지난 추석 연휴 중 하루는 아내와 같이 금호강변을 걸었습니다.

공항교에서 출발해서 신천이 금호강에 합류하는 지점까지 약 10km를 걸었습니다. 오후 4시에 출발해서 쉬엄쉬엄 걸어서 7시쯤 도착을 했었습니다. 어둑어둑해지는 강변을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걸으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특히 아내는 산티아고 길을 걸어보는 것이 소원인데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걸었습니다.

<산격대교의 야경입니다. 저 많은 별(?)들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두워진 강변을 걷는 것이 너무나 좋아서 다음 주에는 저녁을 먹고 출발해서 같은 코스를 걸어보자고 아내가 제안을 하더군요.

이번 주 토요일도 출근을 해야하지만 야간에 걸을 것이니 문제는 없을 듯해서 어제 저녁 그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아내 왈 "무릎이 아파서 못 가겠다."

아내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8km 정도 흙길 산책을 하는데 지난 번 걸었던 길은 포장길이라 그런지 무리가 많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저도 흔쾌히 '가지 말자'고 했습니다. 저도 평소 발이 좋지 않은 상태인지라..

이래서야 산티아고 길 소원 이룰 수 있을까요?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