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가 처가에 갔어요.

일이 있어 같이 가지 못했는데 오늘은 기온마저 뚝 떨어져서 춥네요.

간단히 마련된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뉴스좀 보다가 

문득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직장 선배인데 이미 명예퇴직을 하신분이죠.

잘 지내다 몇해전 여름 명예퇴직 신청을 한다고 하더니

바로 퇴임해 버리는 겁니다. 

알고 보니 폐암에 걸리셨다고 하더군요.

말수가 적고 씀씀이가 커서 다들 좋아하시는 선배였죠.

섭섭하고 허탈하여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통절하고 지내다 알게 되었답니다.

미안한 마음이 더 크더군요. 

바로 전화하여 근황을 묻고 그간의 죄송한 마음 전했습니다.

오늘 아침 쌀쌀한 기운과 허전함이 밀려 올 즈음 

그분 선배님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더군요. 

퇴직을 앞둔 마음이 이런가 봅니다.

자꾸 허전해 지려 하고 뭔가 뿌리가 뽑힌듯한 그런 기분입니다.

에라 뛰자하고 시작한 달리기가 두시간, 땀도 나고 기분도 좋아지네요.

샤워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으려니 전화가 오네요.

그분 선배님의 목소리입니다.

치과에서 치료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퇴직준비 잘되어 가냐며 몇 마디 조언을 합니다.

다행스럽게 초기 암에 걸려서 치료를 잘한 덕에 잘 지내고 계시니 

이번 가을 제게 큰 기둥이 되어 주시네요.

사진은 네이버에서...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