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이벅스는 고마운 매체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미션으로 나오는 주제가 아주 소중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 그 소중함이 더욱 큽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사람.. 누구일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요즘 조정래 작가의 지리산을 읽고 있습니다. 요즘 야근의 연속이지만 왜 이런 것 있지요? 시험기간만 되면 하고 싶은게 많아지는 그런 상황.. 그런 심리 .. 제가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읽다가 마음이 아픈 부분을 읽을 때면 단번에 넘어가지 못합니다. 며칠을 읽지를 못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6권을 읽고 있는데 독립군이 밀정에게 붙잡힌 장면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이 넘은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지리산 2권인가를 읽으면서... 황금 가을들판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나 좋아서 그 부분을 옮겨보고자 한 시간 이상을 자전거를 타고 가서 찍은 것입니다. 이 사진을 올리고 조정래 작가가 묘사한 부분을 메이벅스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 몇 번 찾아보아도 찾지를 못해서 지금까지 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사진입니다.

소설 '지리산'에는 '소작농'이 나옵니다.

제가 어렸던 시절 부모님께서는 '반갈라먹기'라고 하는 남의 논에 농사를 짓고 생산량의 반을 논 주인에게 주고 나머지 반은 우리가 가졌던.. 그런 농사를 지었던 기간이 제법 길었습니다. 당시 가지고 있었던 논은 여섯마지기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것 만으로는 충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남의 논 여섯마지기를 더 붙였더랬습니다. 소작농인 것이였지요.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들녘을 볼 때마다 아련한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고는 했었는데.. 특히 지리산을 읽으면서 어렸던 그 시절 생각이 자주 났었는데... 

오늘 제 일도 힘들었고... 막걸리를 한 잔하면서... 더욱 그 시절이.. 어머니, 아버지께서 고생하셨던 그 시절이... 벌써 40여년 가까이 지나버린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사실 당신들께서 사셨던 그 시간과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것인데 지금 제가 힘들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