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주 한잔이 그리워지는 12월에 .......

바이러스가 참 오래도 가네요.

겨울이 오기 전에 진정되겠지라는 기대감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오히려 찬바람이 불면서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오륙백 명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바람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격상되고 덕분에 바이러스가 좀 진정되면

술 한 잔 하자던 친구들과의 약속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못한 체 12월 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시국이 어수선한지라 올해 안에는 그 약속이 실현되기는 이미 거른 것 같습니다.

남자들도 때로는 여자들만큼이나 수다(?)가 필요한데

이게 맨 정신에는 속에 있는 이야기가 나오기 힘들지요.

여자들처럼 커피 한 잔 놓고 서너 시간씩 이야기하기에는

머릿속에 어휘력도 딸리고 변죽만 울리다 끝나게 마련입니다.

여자들은 술자리에서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사진 찍고 술 마시고 사진 찍고..

이렇게 흘러간다면

남자들의 술자리는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싸우고 화해하고 술 마시다가 또 싸우고 화해하고 술 마시고..

이렇게 흘러가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전화로만 안부를 묻게 되는

친구들과 쏘주 한잔 이 그리워지는 달입니다.

한 해가 다가는 찬바람 부는 12월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구정이후부터 시작된 이 사태가 해를 넘어갈 때까지도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 보니

2020년 한 해는 괜스레 시간을 도둑맞은 것처럼 느껴져 억울한 심정까지 들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감염자들과 사망자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백신과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거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실생활에 적용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두들 서로서로를 배려하면서

견디다 보면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길어지는 바이러스 상황에 경각심이 조금씩 무뎌져 가지만

조금만 더 인내하고 조금만 더 배려하면서 견디다보면

언젠가는 그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제...발....)

암튼 친구들과 반가운 사람들과 마음편히 술 한 잔 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억수로빠른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