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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17번 행성 (189)

 

(189)

 

건우가 가져온 시신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건우가 속한 피닉스 조직은 물론이고, 다른 우호 조직의 조직원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세 조직은 시신의 머리에 박힌 총탄을 꺼내 분석(총탄을 꺼내 구별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했고, 해당 총탄이 괴물이 사용하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해당 시신은 아마도 다른 조직의 조직원인 것 같았다.

그것을 봐서는 인류를 배신하는 놈들이 한 둘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하나 중요한 정보는 놈이 총을 맞고 시신을 남겼다는 부분이었다.

지구가 1격 행성이 된 것이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었고, 그 과정에서 목숨이 리셋된 것은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시신을 남겼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추정해 보건대, 어떤 이유로 인해 목숨이 여러 개 사라졌다고 볼 수 있었다.

다른 예가 있으면 확실하겠지만, 아직 뭐라고 단정 지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뭔가 시스템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아마도 시스템도 배신을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지휘부는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렸다.

그들에게는 그런 추정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배신자들이 더는 배신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현상은 아주 좋은 재료였다.

지휘부의 이야기는 살이 더해져 확실한 이야기가 되었고, 그 소문이 다른 조직으로 퍼져 나갔다.

대부분의 몬스터 헌터들이 조직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들의 안전이 달린 문제였으므로 적극적으로 호응했고, 덕분인지 스파이의 행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였다.

다만, 스파이 짓을 한 배신자들은 결국 잡아내지 못했다.

어느 조직에 속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조직 내에서 나름 노력했지만, 워낙 은밀하게 벌인 짓이라 결국 알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사실 스파이가 어느 조직에 속한 것인지도 알아내지 못했다.

조사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되었다.

건우는 시신을 가져다준 것만으로도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으므로 더는 그 부분에 관하여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는 부비트랩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

스파이 행동이 아무래도 한정적이라 건우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피닉스 조직 내에 스파이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연합작전 이외에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휘부도 피닉스 조직 내에는 스파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건우도 특별하게 의심 가는 사람이 없었다.

사실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고.

자신이 스파이라고 해도 같은 조직 내 다른 몬스터 헌터를 배신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건 어떻게 보면 자살골이었다.

너무 표가 나기 때문이었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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