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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현장] 코로나 직격탄 ‘대봉동 웨딩문화거리’곳곳 ‘휴·폐업’ ‘임대 문의’ 현수막... 문 연 점포들도 “그냥 연명할 뿐”
13일 우후 3시쯤 대봉동웨딩거리 모습. 예년 같으면 봄철 결혼 준비로 인해 골목이 바쁠 때지만 지금은 오가는 손님이 거의 없다. 한상갑 기자

‘임대 문의’ ‘세 놓습니다’. 13일 대구시 대봉동 웨딩문화거리 곳곳엔 휴·폐업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예전 같으면 봄철 결혼 준비에 나선 예비부부들로 골목이 부산해야 할 때지만, 지금은 오가는 손님들이 거의 없고 빈 점포를 알리는 안내판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코로나 19는 인류의 일상생활은 물론 인륜지대사라는 결혼까지 스톱시켜 버렸다. 웨딩산업의 급격한 위축은 대봉동 웨딩문화거리에 직격탄으로 날아왔다. 코로나 19 사태 만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업계 휴·폐업은 20~30%에 이르고 문을 연 점포들도 극심한 불경기에 내몰리고 있었다.

◆한복 대여, 여행사, 웨딩 촬영, 주얼리숍 등 경영난=“서너 집 건너 한 집은 휴업이나 폐업을 했고 그나마 문을 연 점포들도 그냥 연명만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웨딩문화거리 상인회 김주형 부회장이 힘없는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작년 2월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코로나 사태는 웨딩업계를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 그래도 당시는 한 두 달이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가을 성수기를 대비해 전략을 짜고 있었다.
혼주, 예비부부들도 대부분 결혼을 연기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가을로 접어들면 웨딩경기가 원상태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2차 확산으로 이어지고 겨울 들어서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는 이제 ‘생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작년 연말 대봉동의 중견 웨딩컨설팅 업체가 폐업을 했다. 골목에서 5~6년 간 건실하게 사업을 이끌던 회사여서 업계의 충격은 더 컸다.
그러나 이 업체가 폐업을 하기 전 거리에선 한복맞춤·대여, 웨딩촬영, 신부화장, 여행사, 주얼리 업체 등의 휴폐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취재를 위해 웨딩거리를 돌아보았는데 ‘임대문의’ ‘점포 세놓음’ 안내 현수막이 골목 곳곳에 걸려있었고, 특히 점포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덕로 대로변이 더욱 심했다.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이 골목이 공실이 없기로 유명한 곳인데 지금은 빈 점포가 널려있고 그 여파가 2층, 3층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이제 임대료를 깎아줘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골목 곳곳에 걸려있는 임대문의 현수막들.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웨딩거리 20~30%가 사실상 휴, 폐업 상태라고 전했다.

◆“작년 200~300쌍 예식 취소로 매출 반토막”=웨딩쿨 업체를 운영하는 김주형 대표도 “작년에 200~300쌍이 예식을 취소 하는 바람에 전체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말한다.
시장이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른 탓에 폐업이나 휴업을 검토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양복점 대표는 “숍 건립당시 1억 이상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갔지만 폐업을 하면 한 푼도 못건지게 된다”며 “직원을 반으로 줄여 무작정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연합회 황태봉 회장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하니 결혼 분위기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이렇게 웨딩 비즈니스 규모가 줄어들면서 업체들의 수익구조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웨딩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작년 8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웨딩업체의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웨딩홀, 뷔페식당은 집합금지 명령으로 결혼식 참석인원이 제한돼 대부분 은행대출이나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웨딩업계 홀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정부나 자치단체가 출산에 대해서는 재정지출과 정책을 쏟아내면서 결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있다”며 “출산의 바로 전 단계인 결혼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원과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석거리 남쪽 입구에 있는 웨딩거리 상징 조형물. 조형물의 환한 표정 너머로 웨딩골목의 황량한 풍경이 오버랩 된다.

◆대봉동웨딩거리는=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와 김광석거리에 인접한 거리를 말한다. 웨딩컨설팅, 웨딩샵, 웨딩스튜디오, 한복, 예물, 예복, 여행사 등 50여개 업체가 상인회에 가입돼 있다. 2018년 중기부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지정 사업에 선정되면서 전국 최대 규모 웨딩산업 집적지역으로 거듭났다.

#대봉동웨딩문화거리 #웨딩문화거리상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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