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노벨 문학상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요....?)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방탄소년단이 최근에 발표한 노래 가사 중에 ‘소복소복’이라는 단어가 해외 팬들한테 이슈 아닌 이슈가 되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팬들이 한국어로 된 노래가사를 영어로 번역하다가 눈이 내리고 쌓이는 모습을 표현한 소복소복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영어 단어가 없어 이를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표현인 소복소복이라는 말을 번역할 영어 단어가 없다는 게 의아하면서도 신기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대답이나 긍정 또는 확인을 표현하는 영어 yes라는 말도 한국말로는 예, 네, 넹, 넵, 늬예,... 알겠습니다, 알았당.....등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또 말마다 그 뉘앙스가 다르지요. 흔히들 한민족을 설명하면서 ‘정’이 많은 ‘한’의 민족이라고도 하는데요, ‘정’ 이나 ‘한’ 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표현할 적당한 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또 요즘 한국‘에 사는, 그리고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 인기 있는 책 중에 하나가 ‘눈치의 힘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눈치‘라는 말을 표현 할 수 있는 적당한 외국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애교, 화병 이런 말까지도...

그러고 보면 한글은 여타 외국어에 비해서 참으로 많고도 다양한 표현을 가지고 있는데요. 노르스름하다 에서부터 샛노랗다까지 의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부터 해서 위에서 말한 소복소복처럼 몽글몽글, 몽실몽실, 등등의 의성어 의태어와 ‘답답하다’ ‘든든하다’ ‘자상하다’ 등등 의 인물에 대한 성격이나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들처럼 참 많은 말들을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로 번역할라치면 대체할 단어가 없고 또 그 단어를 설명해서 이야기하다보면 원본하고는 분위기 차이가 많이 나겠지요. 특히 영화의 자막이나 노래 가사 그리고 문학 작품 같은 경우는 스토리 자체는 비슷하게 번역할 수 있겠지만 분위기나 캐릭터의 심리와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 하나에 따라 디테일한 여운을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고 보면 아직 한국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한국에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한 수준의 우수한 문학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표현처럼 그 작품들을 완벽하게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문학작품을 잘 표현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번역가들이 많이 나와서 수준 높은 한국의 작품들이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외국에 없는 표현이면 한국말이 그대로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어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외국인들끼리 ‘답답하다’. ‘눈치 좀 챙겨라’ 뭐 이런 말들을 외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억수로빠른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