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아파트로 이사를 오니 모든게 편하고 좋았는데

딱 한가지 결정적인 흠이 있었으니

바로 공포의 '층간소음'....

이전에는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신문,방송에서 나오는 층간소음이 뭐 대수랴  생각했는데

낮에도 밤에도 시도때도 없이 윗층에서 울려대는

난장판 소리에 수도없이 윗층으로 분노의 뜀박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윗층에 올라가 사정도 해보고, 경고도 해보고,

쪽지도 전해보고 별짓을 다해봤지만 조금 나아진듯

싶다가도 다시 울려대는 소음은 거의 노이로제,

신경쇠약까지 유발할 정도였다

한편으론 대단히 미안해 하는 윗집이 안쓰럽기도 하여

일주일을 견뎌보자, 한달만 참아보자, 1년만 견뎌보자

했던 다짐이 어느덧 10년이 흘러가 버렸다

그사이 미칠 것 같은 소음도 이젠 신경이 무뎌져서 그런지,

아님 이해심이 늘어나서 그런지 그려려니 하고 지나가게 된다

가끔 지나칠땐 뛰쳐 올라가 '다리 몽댕이를 몽땅 부러뜨려 버릴까' 하는

분노가 폭발할 때도 있지만....

층간소음....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건 정말 답이 없다...

자기가 이사가던지, 아님 무뎌지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던지

둘 중 하나인 걸 10여년의 경험으로 터득했다....

돌아온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