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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추억 미션]울 아버지는 40대였다

 

 

 

지금으로 말하면 초딩시절, 울 엄니와 아부지... .

초딩 생각에는 전지전능할 것 같던 부모님이시라

이것 저것 '사놓으라' 땡강만 부린 기억이 생생하다

 

아부지 월급날에는 맛있는 것도 먹고

일요일이면 현충원이나 놀이동산, 등산 등

부산하고 씨끌벅적한 자식들 챙겨서 역사에 관한 

말씀도 해주시고(그 땐 재미없었다눈...)

 

어느날 갑자기 아부지께서 동네 정육점에

들르셔서 돼지고기 한 근과 콩나물을 사오셔서는

신김치를 씻으셔서 쫑쫑썰어넣고

기름이 잘붙은 돼지고기를 깍둑  썰어넣은 다음

콩나물을 넣고 '콩나물밥(?)이라는 것을 해주셨는데

 

아부지표 특제 간장양념을 넣어 비비는,

아직도 그렇게 맛있는 비빔밥은 먹어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당시 그 시절 우리형제는 아부지께

이유가 어떻든

 

아무리 부당해도 말대꾸를 할 수 없었고

만화책 몰래 보다가 회초리로 종아리도

맞고는 했다

 

어느 초가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저만치 아부지께서 우산도 없이,

회사차도 안타시고 차가운 가을비를

온통 뒤집어 쓰시며 뒷짐을 지으신채

느릿 느릿 팔자 걸음으로 집 대문을 향해

걸어오시는게 보였는데

 

짐짓 분위기에 겁이나서 얼른 집으로 들어가

세수하고 책가방 챙기고 숙제를 하면서

내방에서 저녁밥 먹을 때까지 

숨죽이며 모른척 한 일도 있다

 

용돈은 이유가 타당하면(공갈빵이더라도)

언제나 넉넉한 아버지였지만 당신께서 겪는 어려움을

집안에서 말씀하시거나 한 적이 없더랬다

 

그래서 난 우리집이 아주 부자인줄 알고 살았고

철딱서니 1도 없었으며

 

저녁마다 쏘주를 세 잔이나 반주로

빼놓지 않으시던 아부지께 대화를 맘대로 못하니

불만도 쌓여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들고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절을 맞이해

'당해보니'(?)

 

월급봉투를 두둑하게 현찰로 엄니께

위풍당당 주시던 그시절이 아부지께는 행복하기도,

어른으로 가장으로서 40대에 모든 세상사를

의연하게 대처하시기도 정말 힘겨우셨을 것이다

 

오직 저녁식사와 쓴 쇠주 한 잔이 유일한

아부지 낙이었겠구나 생각하니 자식으로서

송구한 마음 뿐이다

 

[그래도요 아부지... ,

지금시절은 자식키우는게 무서운 공포의 

도가니랍니다 어느 때는 눈감고 자려고 누워도

자식이 한 살 먹을 때마다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겁부터 납니다 

 

이 어지럽고 무서운세상을

어떻게 아이들이 살아나갈까 막막한 심정에

우리부부가 훤하게 날밤새는 날도 늘어만 가니까요

 

뒤굴 뒤굴 겨울이면 아랫목에서

귤, 군밤, 군고구마 까먹고 형제들과

동네 친구들과 나름 신나게 시간을 보내던

시간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인터넷 사이버세상 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건 알고싶어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사이버세상의 언어 때문에 

말이 이상해지고 부모자식 관계도 점점 낯설어지기만합니다

 

어쩌면 풍족하지 않았던 과거 아부지와의 대화나

무거운 거리감이 도리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좋은 나라에 환생하셨을까 무척 궁금해 진다

기왕이면 코로나가 사라진다음 환생하시면 좋으련만.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시절 피해 가셨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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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21-02-24 15:35:51 118.235.***.***

    아버님을 그리는 정이 진하고 진합니다.
    도시 아빠!
    저는 시골 출신이라 월급봉투의 기억은 없는데 아버지의 뒷모습은 다같은 모습인것같습니다.
    그립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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