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 용 (26)

(26)

그는 급히 일행을 데리고 움직였다. 그 곳에 있다가 오면서 일어난 일이 흘러 나가면,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워낙 서둘렀기에 일행은 그 이유를 몰랐지만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급히 움직였다.

한참을 그곳에서 벗어난 다음, 당기영은 두 아들과 당경혜에게 조덕신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세 사람은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 아버지, 그 사람이 그렇게 고수인가요? ”

“ 그 날, 이 아비가 경험한 바로도 상당한 고수임에 틀림없다. 이런 오지(奧地)에 어떻게 그런 고수가 나왔는지 신기하구나. ”

세 사람은 그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당기영을 쳐다 보았다.

그들의 모습을 본 당기영은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 어느 정도의 일류고수(一流高手)는 좋은 사부와 환경을 만나면 만들어질 수 있단다. 그러나, 어느 경지를 넘어서게 되면 달라지게 되지. 스스로 뭔가를 깨닫게 되어야면 그 이상의 발전을 할 수가 있단다. 대개 검기를 펼치거나 검막을 형성하는 것까지는 일류고수라도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경지가 되려면 깨달음이 있어야 한단다. 중원에서 그런 고수들은 아주 드문 편이지. ”

그러자, 큰 아들이 물었다.

“ 그렇다면, 그 자도 일류고수라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

“ 그렇다. 일류고수라고 할 수 있지. 문제는 이런 오지(奧地)에서 그런 고수를 키워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중원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한 것이지. 게다가 너희들도 보았지만, 그 사람은 나이도 젊어보였다. 반로환동(返老還童)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

“ 과연 누가 그런 고수를 키워 냈을까요? ”

“ 모르지.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으니. 너희들에게 큰 교훈이 되겠구나. 절대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거라.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단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조그마한 실수라고 할지라도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단다. 그러니, 항상 남을 대할 때에는 두 번, 세 번 생각한 다음에 하거라. ”

“ 네, 명심(銘心)하겠습니다. ”

네 사람은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역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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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당문의 사람들을 떠난 다음, 통우리족이 원래 거주하였던 지역으로 돌아갔다.

그 곳은 용이 마지막으로 떠나기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토벌군이 그 이후로 다시 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용은 이번에는 은신처(隱身處)로 갔다.

다행히 통우리족 사람들은 아무런 탈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용을 보자, 모두 얼싸안으며 좋아하였다. 족장도 그동안 상처가 많이 좋아져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하였다.

용은 몇일동안 지내면서 그들이 당분간 잘 지낼 수 있도록 한 다음, 다시 주변을 둘러보기 위하여 은신처를 떠났다.

여전히 토벌군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 과거의 거주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지난 번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고, 먹는 것도 주의를 하였다.

토벌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야 했으므로 먼저 토벌군을 찾으러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