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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당문의 반대쪽에 매복하기로 하였다.

용병의 특성상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 자신의 목숨을 아끼면서 다소 요령을 피우는 것이 중요했다.

용병을 이용하는 측에서도 이런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일에 차질을 줄 정도로 하는 경우에는 소문이 나기 때문에 적당한 정도로만 요령을 피게 되었다.

용병들에게 매복을 명령할 정도라면, 탈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을 알기에 대장도 여유를 부린 것이었다.

인시(오전 3시부터 5시사이) 중엽이 되었을 무렵, 산등성이 너머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주공격이 시작된 것 같았다.

용은 그 소리를 들으면서, 서서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2달 동안 있으면서 그동안 얻은 것들을 정리하였다. 워낙 얻은 것들이 많아서 정리하는 것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얻은 것들이 너무 제각각이고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많아서 상당부분은 쓸모가 없는 것들이었다.

이런 쓸모없는 것들은 비교해 보며 없애고, 각각의 장점을 모아서 필요한 부분만 재구성하였다. 이렇게 재구성하는 것에만 그동안의 시간을 다 보냈다.

갑자기 전방에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몇몇 그림자들이 전면에 나타났다.

생각보다 전투가 치열했던 것 같았다.

후퇴자가 거의 없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몇몇이 탈출에 성공한 모양이었다.

전방에 매복하였던 위지대장을 비롯한 4인이 먼저 그 그림자에 달려들었고, 곧바로 그 다음에 위치하였던 5인이 다른 그림자에게 달려들었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연이어 매복조가 달려들었다.

후퇴자들은 매복조의 공격을 이미 눈치 챈 것처럼 움직였다. 앞에 달려오던 그림자가 검을 가지고 처음 달려던 매복조를 막는 동안에, 다른 그림자가 암기를 날렸다.

매복을 하였고, 암기를 날리지 못하도록 선공을 하였는데도 생각보다 신속하게 암기를 날렸다.

“ 크윽 ”

" 악 "

덕분에 세번째로 달려들던 매복조 중 서너 명이 암기에 맞아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상당한 암기실력이었다.

생각보다 적은 강하였다.

당문에서는 검이나 도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들은 모두 검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달려던 매복조는 대장을 제외하고 모두 몇 번의 접전으로 쓰러져 버렸다.

별다른 초식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검과 암기에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관계로 매복조들의 신경이 분산되었고, 그 틈을 이용하여 검이나 암기로 그들을 공격하였다.

그나마 연이어 매복조가 투입된 결과, 숫자상의 우세로 그들을 잡고 있을 뿐이었다.

“ 크악 ”

“ 켁 ”

용이 포함된 마지막 매복조가 몸을 날린 순간에도 다시 서너명이 쓰러지고 있었다.

사로잡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판이었다. 그나마 후퇴자가 3명이었는데, 그 중 한명이 여자이고, 무공이 다소 약한 편이라 다행이었다.

30여 명의 매복조 중에서 20여 명이 쓰러진 다음에, 근처에 있던 다른 매복조들이 달려왔다. 매복조들이야 주로 용병이었고, 무공면에서 뒤떨어졌기에 지금의 상황에서는 반 시진(1시간)을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후퇴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은 암기수법과 검법이었다. 검으로 한 사람이 공간을 마련한 다음에 다른 한 사람이 암기로 공격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였고, 와중에 각법과 금나수(擒拿手)를 사용하여 매복조를 뒤흔들기도 하였다.

용병들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그 사람들에게 독(毒)이 없는지,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