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우이천 물도 세차게 흐르고 벌써부터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이른 피서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도 눈에 띄였다.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

소세지 대신 들어간 치즈가 방금 튀겨낸 온기에 녹아 늘어지는 게 제법 고소했다.

거기에다 가격까지 착한 400원 짜리 쿨피스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었다.

1,500원 짜리 치즈 핫도그와 400원 짜리 쿨피스..

2천원도 채 안되는 가성비로 꿀맛을 맛본 건 둘레길을 걸으며 얻은 행운이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소소한 군것질도 하며 일상의 행복은 이렇듯 멀리 있는 게 아니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삶이 무료하고 슬럼프에 빠졌다면 가까운 둘레길로 나가보자.

신기 편한 운동화와 만원 짜리 한장 정도 들고 말이다.

돌아 올 땐 기분이 좋아져서 일상으로 돌아감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강북리더 노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