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찮은 것을 위해 살고 있다
- 명상일기⑪ -
2021.5.22.(토)
Ⅰ
만약 우리들의 인생이 고달프다면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지 외부적 조건이나 자연이 결코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만들지는 않는다.
자신이 일생을 통해 추구하거나 성취한 것도 결국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흩날리는 미미한 구름 한조각 만도 못한 것임을 뒤늦게 깨달게 된다면, 어느 누구든 생(生)에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살다가 잃거나 병들어 죽음에 이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자 우리 삶의 귀결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어진 운명을 한탄 하거나 후회 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 까지 최선을 다해 부여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Ⅱ
우리는 나의 삶을 내가, 우리가 살아간다고 하지만 때로는 제3자의 눈을 통한 우리 삶의 흐름도 한번 관조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도서(1:1-18)에는 우리인간의 ‘해아래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삶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나의 견해에 의하면 가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이 헛된 일이다.
사람은 열심히 일해서 무엇을 얻는가?
세대는 오고 가지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노라.
해는 뜨고 지며, 다시 뜨려고 서두른다.
바람은 남쪽으로 불다가 북쪽으로 가고, 여기저기로 왔다가 갔다가 하지만 아무 곳에도 도달하지 못하느니라.
강은 바다로 흐르지만 바다는 영원히 차지 않고, 물은 다시 강으로 흐르다가 또 다시 바다로 흐른다.
모든 것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귀찮을 뿐이다.
우리는 아무리 많이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며 아무리 많이 들어도 만족하지 못한다.
역사는 단지 되풀이 될 뿐이다.
새로운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느니라...... 그리고 나는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전념했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의 운명은 행복한 것이 아님을 발견했노라.
모든 것은 바람을 쫓는 것과 같이 어리석을 뿐이로다.
한번 잘못한 것은 다시 고칠 수 없으며, 그것은 둑을 넘어서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 나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누구보다도 더욱 많은 지혜와 지식을 가졌다...... 그리하여 나는 어리석지 않고 지혜롭게 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런 노력조차도 바람을 쫒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혜가 증가할수록 슬픔이 더욱 증가하고, 지식이 증가할수록 괴로움이 더욱 증가 한다."
Ⅲ
일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요양원에서 말기 환자들을 돌보던 간병인 브로니 웨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모아 펴낸 책『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가지(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가 우리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 일을 너무 열심히 했다.
-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했다.
- 옛 친구들의 소중함을 몰랐다.
- 내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못했다.
그럼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사는가?
Ⅳ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비록 우리가 바람을 쫓는 것과 같이 어리석게 헛되이 바다 위를 헤매야만 할지라도 바다가 만들어 내는 여러 가지 환상을 즐기고, 저녁이 되면 노을저편 환상적인 모양을 한 구름의 파노라마를 바라보는 것이 즐거운 일임을 깨닫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우리는 하찮은 것을 위해 살고 있다.
요컨대 죽음도 삶도 어차피 하찮은 것일 따름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정면으로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인생이지 그 결과는 아니기 때문이다.
Ⅴ
횡성호......주말 지인들과 함께하는 농막과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서 자주 들리는 곳이다.
토요일 오후 밭일 정리 잠시 멈추고 둘러본 곳이다.
언제나 고요하고 조용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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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결혼전에물어야할186가지질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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