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터지고 일에 변수가 참 많아졌다.
올해 초 수입품에 의존하던 특정 자재로 인해 납품에 1차적인 차질이 생겼고 2차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겼다. 정말 막다른 코너로 몰린 기분이었다.
막막함에 2~3시간의 회의를 해도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기다릴 수밖에. 코로나가 끝나길....그러나 그 기다림은 빚만 늘릴 뿐이었다.
다들 아침 회의시간이 지옥같다.
부서별로 애로사항만 늘어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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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를 하나만 잡고 하는 건 위험하다. 그 거래처가 자재를 구하지 못하거나 납품일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도, 우리가 계약을 이행할 회사도 다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나름의 유연성을 갖추기로 한 것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자는 차원이었다.
한쪽에 다 몰아주지 않고 일을 분배해서 거래처를 2~3군데 두는 것이다. 납품할 수 있는 거래처를 한 군데만 할때는 몰랐던 사실들이 물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독점은 이래서 무서운 거구나. 2~3군데의 거래처가 서로 납품하기 위해 가격경쟁을 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단가를 많이 낮추었다. 납품을 독점할 때 매번 기일로 우리를 힘들게 하던것도 우리가 두세군에서 납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그들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사업은 의리가 우선이 아니라 이익이 우선이어야 함을 비싸게 배운 셈이다.
앞문만 열어둘 것이 아니라 우리는 뒷문도 열어두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다 배제하고 지하문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을 정말 지리게 깨닫는 중이다.
우리를 너무 잘알아서 잘해 줄 거라는 건 정말 큰 착각이다. 우리를 잘 안다는 건 우리의 약점도 그만큼 알고 악용할 수 있다는 것.
몇 달전까지만해도 거들먹거리던 거래처가 올때마다 고개를 숙일 뿐 아니라 손에 박카스라도 들고 온다는 것.
이렇게 다른 두 얼굴을 보여주니 씁쓸하다.
거래처를 선정함에 있어서 유연성을 가지려면 사적인 관계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듯 하다.
#두얼굴#거래처#납품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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