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란다에 감자꽃을 피웠다. 어떤 곳에서는 감자꽃 피우기가 어렵다는 사람도 있고,줄기가 너무 튼튼하면 감자꽃이 잘 핀다는 이도 있다.

어쨌든 감자꽃을 피웠으니 아침마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간사하게도 꽃을 보니 땅속 감자도 수확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수확을 하려면 감자꽃을 따주고 가지치기는 물론 북주기까지 해야한다고 얼핏 들어서 꽃을 따기 보다 가지치기를 해주고 물관리에 신경을 썼다.

밥상에 올라오는 채소들이 많은 농부들의 땀과 노력이라 생각하니 갑자기 반찬타령은 사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오니 감자꽃이 감자전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감자꽃을 보는 기쁨에 키웠는데 이미 머릿속은 감자전에 가 있었다.

감자꽃으로 감자전을 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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