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건물 내 구내식당이 없어져서 어쩔 수 없이 요즘은
건물 밖의 식당을 이용한다. 그래봐야 자주 찾는 4~5 군데가
전부이기는 하다. 경험해 보지 않은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가던 식당만 돌아가면서 점심을 해결한다.

그중 다른 건물 지하에 푸드코트가 있다. 10개 남짓한 점포가
저마다의 음식을 선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어느 칼국수 집만을 이용한다.
음식을 시키고 기다리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풍경을 봤다.

바로 '핵밥'이라는 음식점인데 지난 주에 이 푸드코트를 찾았을 때에는
한명의 손님도 없었고 얼굴의 반을 마스크가 가려주고 있지만
그래도 근심스러운 사장님의 얼굴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오늘따라
길게 줄이 서 있었다. 고기 덮밥집인듯 한데 젊은이들이 많은
이곳의 특성상 그들의 입맛에 맞았나보다.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직원들과 사장님의 마음도 한결 풀렸을 거라
생각이 드니 잔잔한 미소가 내 입가에 맴돈다. 부디 초심 잃지 마시고
장사가 더욱 더 잘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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