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차에서 내리는데 왼쪽 발목이 따끔하다. 그러고는 걷는데 계속 발목이 아프다.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서 양말을 벗어 발목을 살피니 복숭아뼈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어떤 벌레에게 물린 것 같은데 어떤 벌레인지 알 수 없고 양말을 신고 있는데 어떻게 상처를 입혔는지도 알 수 없다. 이상한 일이다. 운전석 바닥에 숨어 있던 벌레인가 아니면 신발 속에 숨어 있던 벌레인가. 그 후로 이틀 동안 발목이 욱신거려서 걷는 것이 불편했다. 이 정도로 통증을 줄 곤충이라면 벌이나 지네일 텐데, 벌은 쏘인 적이 있지만 지네는 쏘인 적이 없다. 알 수 없는 괴이한 일을 겪고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했다. 혹시 걷기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생긴 상처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걸어도 발목이 아파본 적은 없었다. 결국 이틀 만에 통증이 사라지고 나니 별일 아닌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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