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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는 용이 없는 기간에는 마이의 집에 주로 가 있었다. 마이의 장원에는 일을 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므로 심심하거나 무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슴을 만지는 용을 보면서, 소소는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한번도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지만, 아마도 모정(母情)을 느끼지 못하였는지, 가슴에 대한 그의 집착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큰 편이었다.

처음에는 징그럽기도 하였고, 부끄럽기도 하여 싫다고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거부감을 보였지만, 용의 그 집착을 막을 수가 없었고, 이제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잠자리에서 천진한 모습으로 소소의 가슴을 만지는 그의 모습은 엄마의 젖을 가지고 노는 아이를 연상시켰다.

소소는 조용히 그런 용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용을 끌어 안으며 입맞춤을 하였다. 왠지 느껴지는 불안감(不安感)을 그런 식으로 해소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아주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였고, 방안은 열기에 가득차기 시작하였다.

“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 몸조심하거라. ”

“ 네, 걱정하지 마세요. ”

몇일 후, 마이와 소소의 이별인사를 받으며, 용은 용병들의 모집장소로 갔다.

그들은 공동산 부근으로 움직였다.

이 번 토벌은 사천(四川)과 섬서(陝西)를 무대로 하고 있는 산적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토벌이었다.

중원 전체에 이권다툼이 많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유민들이 많이 발생하여 산적들의 규모가 늘어났다.

나름대로 관에서 백성들의 유민화를 막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지만, 늘어나는 유민의 수를 막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어떤 관리들은 뇌물을 받으며 백성들을 압박하여 오히려 유민화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무슨 일인지 몰라도 일년 전 항주에서 있었던 사건과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많은 녹림무리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으므로,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차원에서 대규모 토벌이 이루어질 것을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기도 하였다.

섬서와 사천의 군대와 더불어 양 지역에 있는 강호문파들이 산적을 토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강호인들이 그들을 도와주기 위하여 참여하였다.

각 문파들이 있는 곳들은 해당 문파들이 자체적으로 주위에 있는 산적들을 토벌하기로 하였고, 그 이외의 지역들을 군대와 용병들이 맡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용이 포함된 용병들도 공동산 주위에 있는 산에 존재하는 산적토벌이 주요 목표였다.

공동산 부근에 도착한 다음에 들린 소문으로는 이번 토벌에 관과 인연이 있는 많은 강호인들이 참가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용병들이 참가하는 지역에도 몇몇 강호인들이 보일 것이라는 것이었다.

용병들끼리도 서로 아는 사실이나 소문들을 교환하였고, 이런 교환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최근 소문에 따르면, 군과 인연이 있는 천심방에서도 후기지수들이 참가하였는데, 그 중 석기범이라는 청년의 성격이 더러우니 피하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용은 일년 전 일이 생각났다.

아마도 그는 잊어버렸을 것이지만, 모욕(侮辱)을 당한 용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무공의 증진과 더불어 정신적인 성장을 이룬 용은 이번에 그와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