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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친 그는 잠시 숨을 들이 마시더니, 길게 큰 호흡을 한 다음, 나머지 사람들이 준비되었는지를 살피고 나서 경공을 펼치며 달려나갔다.

그가 자리에서 뛰어나가자,

" 피 - 윙 "

하는 소리와 함께 정면에서 다섯 개의 화살이 날라오는 것을 나머지 사람들은 볼 수 있었다.

화살을 보자 말자, 나머지 세 명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시작했다.

위지대장의 말대로 화살은 먼저 나간 위지진천에게 몰렸고, 나머지 세 명에게는 화살이 날라오지 않았다. 아마도 궁수가 다섯 명 정도인 것 같았다.

위지대장은 세 개의 화살은 방패로 막았으며, 두 개의 화살은 검으로 쳐 내었다.

워낙 내력이 실린 화살이라 그런지 검과 방패에 내공을 주입했음에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약간의 내상을 입었는지 위지대장의 입에서 가느다란 피가 흘러내렸다.

처음 화살을 대하고 바로 숨어들었기에 처음 목표로 한 십 장은 무리였고, 겨우 오 장(약 15m) 정도 전진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용은 위지대장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 대장님이 다섯 대의 화살을 모두 막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차라리 네 명이 모두 나가면, 날아오는 화살이 분산될 것이고, 그렇다면 각자가 화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한꺼번에 나가죠. "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나머지 사람들도 용의 이야기에 찬성을 하였다.

위지대장이 죽으면, 실력이 낮은 그들로서는 전멸의 결과일뿐이었으므로 위지진천이 살아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궁수들과의 간격은 대충 이십 장(약 60m) 정도였다.

이 정도면 네 번 전후의 도약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다.

크게 한 숨을 쉰 다음에, 네 사람은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다.

곧 다섯 대의 화살이 날라왔는데, 전부 위지진천을 목표로 하여 날아왔다.

옆에 있던 용이 하나를 검으로 쳐 내었지만, 위지진천은 네 개를 막아야만 하였다. 세 개를 검으로 쳐 내었으나, 부러진 것 중 한 개와 나머지 한 개를 방패로 막아야 했고, 또 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두 번에 걸친 공격을 받고 나자, 위지진천은 궁수의 목표가 자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아무래도 내가 목표인 것 같다. 너희들이 아닐 수도 있으니, 이번에는 나 혼자 뛰어나가 보겠다. "

" 아닙니다. 대장이 우두머리니까 노리는 것일 뿐입니다. 대장이 당하면, 그 다음에는 여기에 있는 우리들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나가 보죠. 만약, 화살이 날라오지 않는다면, 정말 대장을 노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죠. "

용이 말을 하였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용과 다른 사람들도 위지진천과 비슷한 생각을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지대장을 희생시킬 수도 없었다.

위지진천이 희생된다고 할지라도 적이 자기네들을 살려줄지 의문이었고, 그동안 같이 고생한 동지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전에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용병이 없으므로 위지진천은 상당한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 대장이 생각해 보세요. 대장이 죽는다고 과연 저들이 우리들을 살려줄까요? 그들이 철수를 할까요? 저들은 뭔가 숨기려는 것이 있어요. 그러니 분명히 살인멸구(殺人滅口)할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니 대장이 희생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죠. 같이 행동을 하여 같이 살아야 합니다. "

강하게 주장을 한 용은 나머지 사람들과 눈짓으로 이야기를 한 다음에, 크게 다시 한 번 숨을 쉰 후, 동시에 세 명이 뛰어나갔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