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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진천이 잘 생각했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 잘 생각했다. 이제 중원에서는 용병일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구나. 정도인들이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앞으로 중원내에서 용병이 일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그래 생각해 둔 것이 있느냐? ”

“ 당분간은 여행을 좀 하고, 그 다음에 생각해 보렵니다. ”

“ 가장(家長)이라는 사람이 무책임한데? 하하하 ”

“ 소소도 용병일을 그만두었으면 하더군요. 용병일을 하지 않아도 다른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 그래, 생각해 보면 많겠지. 수입이야 적겠지만, 굳이 위험을 무릎쓰고 위험한 일을 할 필요는 없지. 나도 호상단의 일이나 한 번 해 볼까? 다른 용병들을 만나 보고 생각을 한 번 해 봐야 겠다. 다음에 너가 필요하면 부를테니 오너라. ”

“ 좋은 일 있으면 불러주세요. 하하 ”

짖궂은 표정으로 위지진천이 말하였다.

“ 네 아내가 서역으로 가는 호상단 일을 한다고 하면 좋아할까? 아마 그렇지 않을걸, 하하 ”

“ 그건 좀 그렇군요. 후후 ”

“ 그래, 이제 헤어지자. 빨리 가서 마대인에게 이야기를 하고 당분간 숨어 지내거라. 저놈들이 살인멸구(殺人滅口)를 할 가능성이 있다. 마대인이 워낙 빈틈없는 분이라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심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

“ 그래 다음에 좋은 일로 보자꾸나. ”

이야기를 마친 후, 아쉬운 표정을 하며 위지진천은 떠나 갔다.

앞으로 용병일을 그만 둘 생각이던 용은 그를 앞으로 만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집을 향하였다.

소소를 만날 것을 생각하니 입에 웃음이 저절로 나타났다.

몇일 후, 용은 마이에게 인사도 하고, 소소를 데려오기 위해 마이의 집으로 갔다.

왕여인이 그를 보고 깜짝 놀라며 맞이하였다.

“ 아니, 이게 누구신가? ”

“ 안녕하세요. 왕아주머니. ”

눈물을 흘리며 왕여인이 말하였다.

“ 아니, 이 사람아. 이제 오면 어떻하나? ”

놀란 표정으로 용이 물었다.

“ 무슨 일이 있으세요? ”

“ 에휴, 무슨 일이 뭔가. 아주 큰일이 났지. 그나저나 자네가 살아오다니 정말 다행이네. 휴 ”

“ 무슨 일이십니까? ”

“ 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휴 ∼ ”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다.

용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하였다.

“ 놀라지 않을 테니 걱정마시고 이야기 해 주세요. ”

한참을 주저하던 왕 여인은 마이의 죽음과 소소의 실종이라는 엄청난 소식을 이야기 하였다.

처음 그 이야기를 왕여인에게서 들은 그는 도저히 그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었다.

특히, 심혼술에 걸린 소소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녀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심혼술이 깨졌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금제된 기억들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었고, 최악에는 미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그에게 큰 충격은 마이의 죽음이었다.

중원에서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그리고 친혈족처럼 따랐던 그의 죽음은 또 다른 충격을 주었으며, 정파인들에 대한 적개심(敵愾心)이 더 심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용에게 남겨진 마이가 남긴 유언은 그를 더욱 더 슬프게 만들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