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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90)

 

(90)

 

과거의 모습은, 한참을 찾을 경우에 겨우 윤곽만 찾을 수 있을 정도였고, 화상을 입었던 것 같은 형상이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지혜로운 그녀는 뭔가 자신이 알 수 없는, 아니 기억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눈에서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비례적으로 마음은 점차 진정되어 갔다.

그녀는 생각을 해 보기로 하였다.

자신이 현재 기억하는 것은 자신과 보표들이 분소에 도착한 후, 공격에 대해 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강력한 공격을 받았고, 동생과 한 명의 보표가 남아 방어를 하는 동안에, 자신과 두 명의 보표가 먼저 탈출하여 본가로 향하다가 매복을 당했으며, 순간의 충돌로 인하여 정신을 잃었다는 정도였다.

그 다음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더 이상의 것을 생각해 내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머리만 어지러울 뿐, 어떤 단서도 찾아낼 수 없었다.

‘ 서두르지 말자.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다. 마음이 안정되면 차차 생각날 것이다. ’

생각하는 것을 일단 포기한 그녀는 자신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일단 얼굴은 많이 변한 상태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얼굴에 화상을 입었던 것 같았고, 그에 대한 치료를 어느 정도 받았던 것 같았다.

그래서 얼굴윤곽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모습은 많이 변하여 가족들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곳에는 상처 입은 것이 없었다.

얼굴에 너무 신경을 쓰는 바람에, 자신이 더 이상 순결한 여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조금 늦었다.

그것을 안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동안 충격으로 멍한 상태를 보인 다음에, 자조적(自嘲的)인 웃음을 하였다.

' 후∼, 뭐, 상관없겠지. 어짜피 나는 외부로 시집갈 수도 없고, 데릴사위인 부군을 얻을 상황이었으니, 이렇게 그냥 세가를 위해 일하면 되겠지. '

당문의 경우,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딸에게는 세가의 기술이나 무공이 전해지지 않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그런 기술이나 무공을 전수받은 여인은 외부로 시집을 갈 수 없었고, 외부에서 데릴사위를 얻었다.

당경혜는 어릴 적부터 인정을 받아 상당한 수준의 독과 암기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외부로 시집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미 당가주에게 그녀에게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 상태였다.

당가주도 딸의 행복을 위해서 시집을 보내고 싶었지만, 가법이란 것이 있었으므로 자신이 당가주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녀 자신은 결혼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것보다는 오히려 독과 암기 및 의술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의술이었다.

세가의 특성상 독과 암기를 많이 만지다 보니 다치거나 중독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을 치료해야 했으므로 의술도 자연히 많이 발전하여 외부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문은 의술분야에서도 많은 발전을 하였다.

그녀 역시 독과 암기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다 보니, 자연적으로 의술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독이나 암기보다는 의술과 약초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타고난 지혜덕분에 많은 진전을 본 상태였다.

의술을 익힌 다음에, 주위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술을 베푼 결과 세가의 명성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므로 가주인 아버지와 오빠들도 그녀의 이런 의술에 대한 관심을 막지 않았다.

' 휴, 기억이 없으니 누군인지를 알 수가 없네. 다음에 알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

그녀는 낙천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어떻게 할 수도 없었고, 자신은 앞으로 세가내에만 있으면 되었으므로 혹 과거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외부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라 낙천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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