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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93)

 

(93)

 

상관소영은 딸을 쳐다 보았다.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딸이었다.

비록 지금은 얼굴이 망가져 과거와 같은 미인은 아니었지만, 보기 싫을 정도의 얼굴은 아니었다.

' 그래 어떻게 살더라도, 후회할 일을 만들어서는 안되지, 이렇게 살아 와준것만 해도 다행인데, 더 이상의 욕심을 부려서는 안될꺼야. '

라고 생각을 하며,

" 그래 네 뜻대로 해 보거라. 어짜피, 외부로 시집을 갈 수는 없을 테니, 평생 후회할 일은 없어야지. "

“ 고마워요. 어머니. ”

두 사람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다.

 

다음 날부터 한동안 그녀는 세가내 어른들에게 인사를 다녔다.

흉사(凶事)덕분에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이미 당가주가 알렸기 때문에, 얼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인사가 끝난 뒤, 그녀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의술과 약초에 대한 연구를 다시 시작하였는데, 이상하게 과거와 같은 열의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에는 침식(寢食)을 잊어버릴만큼 엄청난 탐구심을 보였었는데, 관심은 여전했지만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 왜 이러지? ’

그동안의 공백때문이라 생각한 그녀는 화초를 가꾸면서 심적인 안정을 꾀하였으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열의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공백기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열의는 과거에 미치지 못하였지만, 여전히 흥미는 가지고 있었으므로 관련 서책을 읽게 되었고, 서서히 살아나는 깨달음에 대한 기쁨을 누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서고에서 우연히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였는데, 광상자(狂商子)라는 인물이 지은 ' 상매매(商賣買)에 대한 예견(豫見) ' 이라는 책이었다.

특이한 책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그녀는 침식을 잊고 그 책에 빠져 들었다.

그 책은 현재 이용되고 있는 상거매에 대한 연구와 광상자 자신이 생각한 상매매 기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생각하였던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에 분명히 상술(商術)에 관한 책을 읽었던 적이 없었는데, 다소 수준이 높은 그 책을 읽으면서도 별로 어렵지 않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지혜로운 그녀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기간동안 상술에 관한 책들을 읽었던 적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러자,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3년에 대해 너무 궁금해졌다.

‘ 그동안 나는 무슨 일을 하였고, 어떤 일을 겪었을까? ’

사실, 그녀는 의식적으로 자신이 처음 깨어났던 곳에 가봐야 한다는 마음을 회피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잃어버린 과거에 대해 불안감이 있었던 때문이었다.

혹시 자기가 그곳에서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과 그리고 자신이 당경혜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잃어버린 과거가 당문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등 다양한 불안감이 있었기에 회피한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지 5개월이 지나자, 그곳에 가 봐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자꾸만 회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던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곳에 가보지 않고는 마음의 평정을 얻기란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다.

그동안 당문내에서만, 그것도 조심하면서 있었으므로 외부의 사람들 중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고, 여기에 약간의 변장을 한다면, 아마도 거의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되었고, 그곳의 사람들도 자신이 당경혜라는 것을 모를 것이므로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결정을 내렸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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