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리다
화창한 가을날에 겨울이라는 씨앗이 몸부림을 치나 보다
오늘도 잠시  글이나 적어 보자 

흐린날 가을 /석천

싸늘히 불어오는 갈바람이

빈 마음을 휘감으며 짙은 번민 속에 

겨울이라는 씨앗이 몸부림을 치고 있구나

산사에 싸늘한 적막이 흐르고

마음 깊은 곳에서 무었을 찾는지

나는 문득 마음을 들여다본다

갈바람은 소리 없이 이리도 스산하고

온종일 가을 하늘은 슬픈 눈망울을 하고 있는지

돌샘에 비친 가을빛이 붉은 단풍이 되어

내 마음을 쓸쓸히 물들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