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과거는 지금 이 순간이 있도록 투자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고,

막내는 아직 초딩이다.

황후와 함께 매일 가족으로 한 가정을 이루어 동행하는 것 자체보다 생애에 더 행복이 무엇이 있을까?

가족 모두 서로를 존경하고 격려하는 것은 가장 훌륭한 학습니다.

막내에게 선생님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가면 국어, 영어, 수학이 어려워지니 미리 이해를 잘 해 놓아야한다"고 말했단다.

둘째가 옆에서 듣다가, "국어?" 한다.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가정 분위기는 다양성을 인정해야하는 국어, 영어, 수학 수업에서 심리적 거부감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가정의 분위기가 경청해 주고, 무슨 질문이나 의견이든 말할 수 있게 한다면 학교 수업에도 일단 심리적 거부감은 제거할 수 있다.

대학생이 된 첫째와 둘째는 60년대 말에 태어나 한국사회에서 버틴 나와 아내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세대는 그들이 더 살아가는 방법을 잘 익혔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 이 순간,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난다.

지금 이 순간을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고백할 수 없다면,

그런 날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을 지도 모른다.

인생이 한 순간만 버티면 되는 것이 아니니까.

산다는 것은 버티는 것이다.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그리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할 줄 아는 것.

내일은 기상청에서 유례없는 시월한파특보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다.

나보다 더 커버린 녀석들이 지금도 안아 주고 뽀뽀도 해 주고, 대화의 상대로 인정해 주는 것보다 이 한파를 이겨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더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고, 

더 자주 안아달라고 하고,

더 경청하고 존경해 주어야지.

그래서 매 순간이 내 생애 가장 좋은 순간으로 만들어 가야지.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