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볕이 숨어버린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다.

함께 테니스를 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

그 친구가 콜라병에 밤새 찬물에 내린 콜드브루를 담아왔다.

나도 장에 좋다는 유제품에다,

우리 집 아파트에 있는 테니스장이라 큰 물병에 정수기에서 담은 물을 제공한다.

운동을 하는 데에도 같이 할 친구가 있어야하고

적당한 음료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서로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아파트 테니스동호회 분들은 주말과 휴일에만 테니스를 치러 모인다.

위드코로나가 시행되었으니, 

공원 테니스장을 찾아 가을을 만끽할 수도 있을텐데,

하루 일정이 정해져 있으니

아파트 테니스장에 갇힌 듯 하기도 하다.

운동을 하나 하는 데에도 여러 조건이 잘 맞아야한다.

다른 친구에게 다음주 어느날인가 약속을 잡아 테니스를 같이 하자고 했는데,

아직 답장이 없다.

올해가 가고 있다고 느껴지니

해야할 일들이 쌓여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답장을 어떻게 해서 거절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보내는 문자는 씹어 버리는 것이 익숙할 수도 있고.

내가 지난 수십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운동이다 ^^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