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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101)

 

(101)

 

그러자, 노인은 아까와 달리 정중앙으로 검을 찔러왔는데, 마치 검이 갑자기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것 같았다.

“ 헉 ”

깜짝 놀란 용은 베던 와중에 검을 회수하면서 뒤로 훌쩍 후퇴하였다.

한 호흡을 쉰 다음 다시 베기를 시도하였으나, 노인의 검에 막히고 말았다.

“ 꽝 ”

이렇게 몇번의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였고, 뭔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자신이 공격할 것을 미리 생각하고 행동하여, 공격방향과 시기가 노인에게 미리 간파된 것이었다.

일단 용이 공격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면, 미세하지만 검에서 그것이 드러났고, 노인을 그것을 보고 공격의 허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것은 일류고수들도 찾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이미 특급의 고수인 노인에게는 찾는 것이 별게 아니었던 것이었다.

검기나 검강은 내기가 뒷받침이 되면 가능한 것이었지만, 노인의 이런 공격은 그와는 차원이 달랐다.

강호에서는 검의 경지 중 검기나 검강에 대한 말이 많았다.

혹자들은 내력으로 만들어지는 검기나 검강은 진정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고수가 아닌 경우라면 구별하기가 불가능하였다.

특급고수들의 경우에는 내력을 사용하지도 않고도 검기나 검강이 발생하였고, 고수들은 이런 경지를 진정한 검강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이 정도의 경지를 이룬 사람이 없었고, 전설 혹은 민담과 같은 이야기에서나 나오는 것이라 내력에 의한 것을 검기나 검강이라고 인정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용이 생각하였다.

' 혹 저 분이 보여주는 검강은 내력에 의한 것이 아닌 것 아닐까? 아무리 봐도 내가 만든 것과는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

아무리 봐도 자신의 검강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사용하는 검강은 내력이 있어야 하기에 보통의 검으로는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반면에, 현재 노인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용이 보기에 평범한 묵검이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력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었고, 이야기속에서나 나오는 진정한 검강이라 할 수 있었다.

이미 노인은 심검(心劒) 이상의 경지라 생각될 정도였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검을 휘두르거나 찌르거나 하면, 그 자체가 공격이나 수비가 되는 그런 단계처럼 느껴졌다.

의식을 하지 않고 검을 펼쳐지다 보니, 초식(招式)이나 투로(鬪路)의 한계가 전혀 없고,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전환이 이루어지는 그런 식의 검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싸움을 하다가 멍청하게 서서 이리 저리 생각을 하는 용을 노인은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이미 용의 경지도 가르쳐 준다고 해서 되는 경지가 아니라는 것을 노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체득(體得)을 하고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경지였다.

강호에서도 일류고수가 되는 것은 좋은 스승을 만나거나 큰 문파나 세가에 태어나게 되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가르침을 잘 받고,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한 경지이기에 좋은 환경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경지를 위해서는 그런 것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그 이상의 경지를 위해서는 실전경험(實戰經驗)과 더불어 깨달음이 필요하였다. 또한 그만큼의 수양이 필요하였다.

결국 검의 경지가 올라갈수록 인격적인 면에서도 성숙하게 되는 것이었다.

다만, 사람이라는 것이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아무리 인격적으로 훌륭한 인물들이라 할지라도 여러가지 인연, 사문의 명예, 다른 사람의 기대 등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자신과 뜻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검의 경지가 높아질수록 인연을 피하여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고, 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이것을 우화등선(羽化登仙)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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