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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103)

 

(103)

 

노인의 말처럼 동굴의 강도는 정말 놀라웠다.

그 정도의 충격이라면 이미 무너졌어야 할 정도였는데, 여기저기 칼자국이 남았다는 정도지 무너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무의식속에 빠져 자신이 얻은 깨달음에 대해 생각하던 용이 의식을 차린 것은 보름이 지난 다음이었다.

아주 심오한 경지에 대한 것이다 보니 시간의 흐름과 식욕을 비롯한 다른 욕구에 대해 어느 정도 초월해진 것 같았다.

대충 가지고 있던 것으로 허기를 메운 그는 다시금 무아(無我)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한 달이 지난 다음에야 의식의 세계로 돌아왔다.

정신을 차린 용은 그동안의 깨달음에 대한 것을 명상(冥想)을 통하여 정리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손을 내려다 보면서 마음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자, 마치 단검(短劍)과 같은 형상(形狀)의 것이 손바닥위에 나타났다.

그것을 근처에 있는 바위에 던지자, 마치 검이 바위에 박힌 것과 같은 형상이 바위에 나타났고, 용은 그것을 보면서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한 것을 보면서 어느 정도 만족한 용은 좀 더 높은 경지를 맛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명상의 시간에 빠져들었고, 시간을 그렇게 흘러갔다.

시간의 흐름도 모른체, 용은 그렇게 명상에 빠져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더 높은 곳의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완전하게 체득(體得)한 것 이외에는 더 이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었다.

이를 알게 된 용은 더 이상의 미련을 버리기로 하였다.

미련을 가지고 계속해서 명상이나 수련을 해 보았자, 깨달음 없이는 더 이상의 경지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동굴을 빠져 나와 산을 넘어 인가로 내려온 그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거의 일년을 산속에서 지낸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일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지만, 얻은 것은 그 이상의 것이었으므로 용은 아주 만족을 하였고, 수련한다고 미루었던 여행을 계속하였다.

시간이 약이라고, 주체할 수 없었던 소소에 대한 그리움은 이제 어느 정도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그녀에 대한 느낌은 사라지지가 않았다.

아마도 영원히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것 같았다.

남부지방을 삼 개월 동안 돌아 다녔지만, 변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처럼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너무도 비슷한 일들이 장소만 다를 뿐이지 여기 저기서 일어나고 있었다.

결국 항상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 백성들이었다.

용은 그런 모습들을 보며 생각하였다.

‘ 아마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겠지. 어느 한 쪽만이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 세상이니 정파만이 존재하는 것은 일시적이겠지. 아마도 지금 당장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그 변화에 대한 씨앗이 자라고 있을 것이야. 그것이 이미 보이고 있는 곳에서 나올지 아니면 숨어 있는 곳에서 나올지 그것만 알 수 없을 뿐이지. ’

용은 가급적 분쟁에 개입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자신이 개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고, 설혹 개입을 하여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계속해서 있을 수는 없으므로 자신이 사라지면, 다시 그런 일들이 생길 것이므로 아니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끝까지 책임질 일이 아니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다시 두 달 정도 더 남부지방을 여행한 그는 사천으로 돌아와 집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집은 별 문제가 없이 관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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