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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105)

 

(105)

 

30년 이상 발전하던 이런 거래방법은 예매거래(豫賣去來)라고 불리어 졌으며, 이 거래방법만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전장들과 상인들까지 생겨났다.

워낙 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지렛대 효과로 인하여 경우에 따라 아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고수익을 얻으려고 이 거래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었다.

이 예매거래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거래를 하기 위해서 기련전장에 일단 금 1냥만 맡기면 금 5냥 어치의 상품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였으므로, 가지고 있는 돈의 5배를 매매할 수 있어서 시세가 유리하게 움직이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시세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순식간에 금 1냥을 날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금의 5배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을 현혹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효과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거래에 참여를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란 곳에서는 100명의 실패보다는 1명의 대단한 성공이 더 알려져 기대심리(期待心理)를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런 예매거래를 통해 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장에 과장를 더하여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예매거래는 더욱 더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거래규모가 커져 가자, 기련전장은 예매거래를 하던 전장중에서 신용도가 높은 곳들과 제휴(提携)를 하여 그 전장들로 하여금 기련전장을 대행하도록 하여 점차 예매거래를 널리 알리도록 유도하였고, 이런 기련전장의 의도대로 지금은 감숙 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는 섬서와 사천 그리고 더 나아가 산서(山西), 하남(河南), 호북(湖北), 호남(湖南), 귀주(貴州)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이미 섬서와 사천에서는 이 거래방법을 대행(代行) 하는 전장들이 뿌리를 내려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었다.

대행전장들은 우선 거래장소를 만들게 되면, 주위의 있는 대문파와 관에 접근하여 뇌물과 함께 보호료를 주기로 하여 이 거래장소의 공인을 받았다.

이런 거래장소가 생기면 상인들과 상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므로 주위 군소문파들에게도 유리하였으며, 관에도 일정한 뇌물과 상납(上納)을 하게 되었으므로 자리를 잡는 것에 큰 무리가 없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는 거래를 하는 상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많은 고수들을 초빙하여 두었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상인들의 집단이기 보다는 강호문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도 있었다.

다만, 보유한 고수들이 일류고수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실제로 하는 일이 상인들 보호에 있었으므로 주위에 있는 문파들이 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던 곳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무신경해지거나 의심을 풀게 되었다.

처음에는 거래방법이 다소 독특하여 구경만 하던 군소 문파들은 그 거래방법의 우수성(?)과 고수익의 기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너도 나도 그곳에 끼어 들게 되었다.

굳이 다른 문파와의 신경전을 할 필요도 없이 정보를 잘 얻거나 예측(豫測)을 잘 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래였으므로, 그렇지 않아도 항상 이권다툼에 목숨을 걸었던 그들에게는 커다란 기회(機會)를 주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예매거래가 발전을 하게 되자, 처음에는 거래단위가 작았다가, 점차적으로 거래단위가 크지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모든 재산과 더불어 무공서, 심지어 아내나 자식을 파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저절로 군소문파의 판도(版圖)가 달라지는 경우도 나타나게 되었고, 능력이 좋아 소문파가 크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거래가 발전하게 되자,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당연하게 나타났다.

이들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이 거래 자체가 상거래였고, 자신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라 명분상으로 밀려 일종의 한탄이나 후회의 소리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여러 방면으로 상납을 하고, 뇌물을 주었기에 그 지역에 있는 대문파나 관이 뒤를 봐주게 되어 불만세력들이 함부로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어떤 불만세력이 한번은 거래를 마치고 돌아가던 상인들을 덮쳤는데, 보통 이런 거래를 하는 경우에는 전장에 돈을 맡겨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얻는 것이 없었고, 홧김에 그들을 죽여버리게 되었다.

그러자, 관(官)과 대문파(大門派)가 앞장을 서서 이들을 색출(索出)하여 잡아 들이게 되었고, 그들은 효수(梟首)가 되어 뭇사람들의 구경꺼리가 되었다. 이 후로는 매매를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경우는 없었다.

거래가 발전하면서, 매매가격은 공개적으로 보였으나, 고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고객들 자체는 보이지 않도록 하였으므로, 자신이 누군지를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상에는 누가 어떤 매매를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전장에서 인위적으로 가격변화를 시도하려는 경우에 조사를 하여 그들을 더 이상 매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약간의 조사권(調査權)과 거래중지권(去來中止權)을 가지고 있었다.

대행전장들은 기련전장의 요구로, 뿌리를 내려 자리를 잡으면 일반사람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명분을 얻기 위하여 예매거래에 대한 교육을 하였다.

즉, 예매거래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면서, 함부로 예매거래를 하지 않도록 교육을 하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예매거래를 부추기는 것도 교묘하게 하였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전장들의 의도를 모르고 단지 뛰어난 거래방법을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였는데,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논리에 빠져들고 있었다.

 

당경혜가 우연히 이 교육을 받은 것은 용과 이별을 한 직후였다.

용을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으므로, 뭔가 몰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였다.

그녀는 재미를 느끼고 있던 상거래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교육에 자신이 참석할 수 있도록 요청하여 사천지방의 대행전장인 사천전장이 실시하는 예매거래에 대한 교육에 참석하게 된 것이었다.

머리가 뛰어나고 이미 상술과 상거래에 대해 알고 있던 당경혜는 이 예매거래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무서운 점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런 거래를 만들어 낸 기련전장의 능력에 대해 상당한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아는 것과 실제 해 보는 것은 차이가 있었으므로 교육을 다 받은 다음에 상당시간을 다시 스스로 공부를 한 다음, 당기영에게 말을 하여 약간의 돈을 얻어서 실제로 투자를 해 보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투자실력은 일취월장(日就月將)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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