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은지 벌써 두해,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온전한 2년이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풍경 중 가장 큰 것은 ‘언택트(Untack)’라는 말 아닐까요?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만나지 않는 친구라 하더라도 1년에 1번 정도는 얼굴을 보고 맥주잔을 기울였던 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로 1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화로라도 안부를 물었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1년에 1번이라도 얼굴을 볼 때는 명절이나 계절이 바뀌면 전화로 가끔 안부를 묻기도 했었는데, 그마저도 하지 않다보니 마음마저 떠나는지 모르겠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참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을 거쳐 다시 대면접촉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면시대로 가야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겁니다. 언젠가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시 대면시대가 된다고 하니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함이 자라납니다. 성격이 사람이 북적거리는 상황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다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간이 온다고 하니 불안감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 생각이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동안 지나온 직장생활도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어쩌면 비대면 인간관계를 유지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은 점도 많았다 싶습니다. 사람 간 불필요한 갈등도 줄어들었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연히 쓰게 되는 에너지도 많이 쓸 필요도 없었고...

사람이 사회적인 동물인 이상 다 같이 얼굴보고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요즘 마음이 무거워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더 큰 불안이 생깁니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