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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8章 새로운 출발

사천을 넘어 섬서로 들어간 용은 종남산을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북동쪽으로 가는 것은 처음인지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행할 생각이었다.

가급적이면 아주 먼 곳까지 가서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기로 작정한 상태라 마음편하게 먹기로 하였다.

사천을 떠난 후, 지난 열흘간 계속해서 노숙을 한 관계로 오늘쯤은 꼭 인가로 내려가서 따뜻한 음식을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산길을 가고 있었다.

산길을 가는 경우에는 경공을 많이 펼쳤지만, 지금은 급하게 가는 것도 아니고 여행을 하는 것이라 편하게 산과 경치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용은 이렇게 자연을 즐기는 것을 참 좋아하였으므로 이렇게 산을 오르고 여행하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었다.

인가를 찾아 천천히 산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멀리서 무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용을 얼굴을 찡그리면서 그곳으로 향하였다.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에서 보통 저렇게 싸우는 부류는 강호인 뿐이었다.

일각(15분) 정도 걸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자, 싸우는 소리가 나는 상황이 눈에 보였다.

쓸데없이 상황에 말려들기 싫었으므로 남들의 이목을 피하여 싸우는 것을 구경하였는데, 다섯 명의 사람들을 많은 사람들이 핍박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다섯 명의 인물들은 이미 많은 격전(激戰)을 치룬 듯,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으며, 입고 있던 옷에 피가 많이 묻어 혈의(血衣)처럼 보일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소수의 사람을 핍박하는 모습이 그렇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중원의 공통적인 모습이었고, 또한 자세한 사정도 모르고 개입하는 것도 말도 안되었기에 그냥 뒤로 빠져 스쳐 지나가려고 하였는데, 들여 오는 소리가 지나가려는 그를 막았다.

많은 사람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중년인이 나서며 다섯 명의 사람에게 말하였다.

"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항복하거라. 그러면 너희들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

그러자, 다섯 명의 일행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청년이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미 많은 곳에 상처를 입었는지 여기 저기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 때문에 목소리도 작은 편이었다.

" 흥, 웃기지 마라. 이놈들아. 후안무치(厚顔無恥)한 놈들, 정파란 놈들이 비겁하게 다수로 덤벼들다니. 우리들이 너희들에게 무슨 잘못을 하였다고 이런 짓을 하느냐? "

그의 이야기를 듣고는 많은 무리들 중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하나가 웃으면서 나와 이야기를 하였다.

" 하하하, 네 놈들이 용병이라는 이름하에 우리들에게 행한 짓을 생각해 보면 이가 갈린다. 이놈들아, 정녕 네놈들이 한 나쁜 일들을 모르겠다는 말이냐. "

그 자를 쳐다보며 청년이 답하였다.

" 항상 소수의 나쁜 놈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용병들은 절대 악한 짓을 한 적이 없다. 없는 일을 우리에게 덮어씌우지 마라. 오히려 네놈들이 후안무치하게도 나쁜 짓을 하고는 우리들에게 넘기는 경우가 더 많지 않느냐. "

그러자, 그 20대 초반의 청년은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 이놈들 입이 뚫렸다고 마구 말하는구나. 이제 그만 헛소리는 그만 하고, 항복을 하거라. "

냉소를 하며 30대 초반의 청년이 말하였다.

" 흥, 우리에게 항복이란 없다. 비록 우리가 여기서 죽더라도, 네놈들이 한 짓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기네들이 실컷 이용하고는 이제와서 모든 죄를 우리에게 덮어씌우고 우리들을 살인멸구(殺人滅口)할 생각을 하다니, 정파라고 이야기하는 네놈들에게 구역질난다. 더러운 놈들!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