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퇴직을 한 후

사무실로 매일 운동을 오면서 도시락을 사오신다.

압력밥솥에 눌린 누룽지로 숭늉도 매일 먹을 수 있고,

집밥을 도시락으로 매일 먹을 수 있다.

국은 국물만 다시 끓여서 뜨거운 한우콩나물국을 먹는 호사도 누린다.

환갑을 훌쩍 넘긴 누나는 

당뇨때문에 매일 2만보씩 걷는다.

당뇨조절을 위해 유산소운동으로 매일 걷는 일을 반복하신다.

강창에 금호강변 산책로를 매일 걷는다.

나는 딱 한 번,

처음 가실 때만 동행하고, 사무실에 눌러 앉는다^^

커피를 매일 드립해 드리면,

이 쓴 걸 왜 먹는 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5배 희석하셔서 한 대접을 마신다.

소변이 잘 나오기때문에 약으로 드시는 거라고^^

친누나와 매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이 시대에 나만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형제도 1년에 한 두번 만날까 말까한 세상에서.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