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금 1, 은 1, 동 1의 메달을 획득하여,

호주와 공동 16위에 올랐다.

메달을 획득한 젊은이들의 인터뷰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멘탈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문화가 달라진 것인지 모르지만,

인터뷰 내용은 예상을 빗나가는 말들이었다.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치킨 실컷 먹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첫 메달을 안긴 김민석은 "후회 없는 레이스를 했다. 다른 네덜란드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고 만족한다."고 했다.

은메달리스트 최민정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웃을 일만"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쇼트트랙에 거는 기대감의 무게로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이 소감은 진심으로 들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이스가 끝나고 펑펑 울고 있던 모습에서 그 소감의 진정성이 더해졌다.

"나도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든 시간들이 은메달이란 결과로 나타나 기뻤던 것 같다. 이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는 그들의 시대에 맞는 문화를 입고 살아간다.

이미 한참 기성세대가 된 나를 오늘도 발견한다.

소확행?

고창의 지인 집 앞 밭두렁에서

어릴 적 추위에 몸을 떨며, 볏단을 태우다 불티가 날아와 신발과 옷을 태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아무리 추워도 오히려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하게 체온을 보호하는 옷을 입고 있다.

오늘은 매달 2번째 토요일에 가지는 독서모임도 있다.

우리나라의 국력 덕분에 나도 호사를 누리며 산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시민들이 모두 열심히 살아주신 덕분에 이렇게 살 수 있다.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에 오판이 나와도 항의도 할 수 있고,

중국 네티즌과 SNS전쟁도 벌일 수 있는 국력을 가진 것이 참 흥미롭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공정하고 공평한 얼음판 위에서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특히나 고르지 못한 빙판 위에서 다치는 선수가 없기를 기도한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