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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나는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니 그녀만 데려가겠습니다. "

" 호, 그녀만 원하시다니 그녀가 부러워지는군요. “

그리고 곧, 정색을 하며 이야기를 하였다.

“ 데려가셔서 꼭 하실 일이 있습니다. 여인들은 금제가 되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음 잠자리에서 그 금제에 대한 마지막 조치를 하게 됩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것을 첫 잠자리 후에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 여인은 강시(殭屍)가 되어 버립니다. 그것도 염시(艶屍)가 되어 버리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용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녀를 데려 오면서, 그런 금제를 해 둔 것에 대해 놀라워 하였다.

이런 금제를 해 둔 것은 최악의 경우, 이 여인들을 강시로 쓰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였다. 그것도 과거 악명을 떨쳤던 염시로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염시란 과거 사파에서 만들어 낸 것이었다.

일반 강시가 싸우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염시는 사람들을 미혹하여 정신을 혼란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이었다.

특히 염시들이 펼친 나혼무(裸魂舞)나 심령인술(心靈引術)에 걸린 사람들은 염시에게 내공을 전부 빼앗긴 후에 목내이(木乃伊)가 되었다. 이에 치를 떤 정파인들이 강호전쟁에서 이긴 후, 그 비법을 불태웠다고 하였는데,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염시를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당시의 염시들이 완성품들이 아니어서 파괴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염시가 완전해지면, 파괴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자신의 처소로 간 용은 그녀의 옷을 전부 벗긴 다음, 나신이 된 그녀의 몸에서 금제에 대한 것들을 찾아보았다.

이미 많은 여인들의 나신을 보았기에 여인의 육체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으므로 그런 행동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마치 의원이 환자를 보는 것과 같았다.

그녀를 살펴 보니, 다행히 그녀에게 펼쳐진 금혼술(禁魂術)은 심적 제재면에서는 효력이 탁월하나, 염시의 과정에 있어서는 문제가 많았다.

아마도 마존방의 실력으로는 아직까지 완전한 염시를 만들 능력은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용은 미소를 지으며 생각하였다.

‘ 하기야. 그런 능력이 되었다면, 이미 중원은 마존방의 천하가 되었겠지. ’

자신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그녀에게 펼쳐진 금제를 풀 수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필요가 없었으므로 그냥 두기로 하였다.

그날 밤, 용은 석지란의 순결을 취하였으며, 천요각에서 말한 금제를 완성시켰다.

용의 애무솜씨는 이미 경지에 달해 있었으므로 비록 제정신이 아닌 상태이긴 하였지만, 석지란이 그를 받아들이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처음에는 다소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용의 애무에 곧 빠져 들어 황홀한 표정을 보였다.

다음 날 일어난 석지란은 이미 삶에 대해 포기를 한 사람처럼, 천요각에서 교육 받은 것을 기계적으로 하였다.

용이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용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하여 조용히 누워 있다가, 용이 일어나면 급히 자신의 치장을 한 다음에 밖으로 나가 물을 떠 와서는 용이 세수을 하는 동안에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

마치 부군을 대하는 아낙이나 시중을 들어주는 시비처럼 행동하였으며, 밤에는 잠자리까지 시중을 들었다.

한마디로 석지란은 용의 시첩(侍妾)처럼 행동을 하였다.

용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금제가 얼마나 잘 되었고, 교육이 얼마나 철저하였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금제가 되어 있다면, 아무리 요조숙녀(窈窕淑女)라고 할지라도 시첩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처럼 보였다.

덕분에, 용은 아주 편하게 지낼 수가 있었다. 다소 아쉬운 것은 얼굴에서 감정표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치 강시를 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