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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란(石芝蘭)은 천심방주 석강호(石岡鎬)의 부름을 받아 집무실로 갔었다.

" 아버님. 소녀, 난이옵니다. "

" 오냐, 어서 들어오너라. "

석지란이 들어가자, 석강호 이외에도 화산파의 화소강이 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이번에 화대협의 생신이라 초청장을 가지고 이 먼 곳까지 화공자가 찾아왔구나. 그래서 우리도 두 분 장로와 너하고 기범이를 보내기로 하였다. 그러니 준비를 하도록 하여라. "

"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 "

대답을 한 다음, 그녀는 여행준비를 하러 나갔다.

화소강은 석지란을 연모하고 있었다.

석지란도 그를 그렇게 나쁘게 보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끌리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아직까지 두 사람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다만, 화소강이 매약경에게 부탁을 하여, 매약경이 서로를 자주 볼 수 있도록 해 주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주 만나는 편이라 거부감이 덜 할 정도였다.

이제, 오봉(五鳳)들의 나이는 이십 대 중반에 들어서고 있었다.

일반사람들이라면 이미 혼인을 하여 아이 둘 셋은 낳고 살고 있을 정도였지만, 강호의 여인들 중 이름이 있거나 무공수준이 높은 여인은 만혼(晩婚)을 하는 경향이 많았고, 아예 시집을 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 중에는 좋지 않은 소문이 나는 경우도 있어, 세가의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시집을 보내려고 하였지만, 자유연애를 하려는 경향이 강한 이들은 고집을 피는 경우도 많았다.

오봉 중에 결혼을 한 사람은 단심혜봉(丹心慧鳳) 사마미연(司馬美燕) 혼자였고, 매약경과 황보연은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어 곧 결혼할 것 같았다.

석지란의 경우에는 모친이 일찍 돌아가셨는데, 딸은 자기 혼자이다 보니 집안 일을 맡아 해야 했고, 혼인할 생각이 별로 없는 데다가 아직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보니 혼인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지성수(多智聖手)라는 명호를 더 좋아하던 다지성봉(多智聖鳳) 당경혜(唐慶慧)는 실종된 상태로 알려져 있었다.

당문에서는 그녀의 복귀를 알리지 않았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오봉의 뒤를 이어 최근 강호에서는 여러 명의 새로운 후기지수들이 떠 오르고 있었다.

한달 후, 석지란은 동생인 석기범 그리고 두 분의 장로 등과 화산파에 축하사절로 갔다.

그곳에는 많은 인사들이 와 있었는데, 오랜만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다지성봉을 제외한 사봉이 모였다.

석지란은 후덕한 성격을 가졌던 당경혜와 사이가 가장 좋았고,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이 차가우며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사람들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던 사마미연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며. 나머지와는 그냥 좋은 친구사이였다.

화산파 내에서 숙소를 얻어 쉬는 동안, 하는 행동을 보니 사마미연은 시집을 간 지 1년이 지난 상황이었는데도, 여전한 모양이었다.

" 약경이나 연이는 곧 시집을 갈 것인데, 지란이는 언제 제 짝을 만날까? "

약간 약을 올리는 듯한 목소리로 사마미연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옆에서 매약경과 황보연이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다.

" 에이, 언니는 지란이도 곧 인연이 닿겠죠. 제 좋아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제 사형도 제 앞에만 가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아마 석사모의 수뇌부일껄요. "

놀란 표정을 하며 황보연이 말하였다.

" 어, 네 사형도 그러니, 우리 오빠도 석사모 회원이잖아. "

둘이서 석지란을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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