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경중 선후완급(大小輕重 先後緩急)

일을 추진할 때에

대소 경중 선후 완급(大小 輕重 先後 緩急)을

올바르게 분별하여 신중하게 처리한다면

그 일이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즉, 일을 추진할 때에

일에 대한 본질의 크고 작음을 분별하고

가벼이 할 일과 비중 있게 처리할 일을 분별하고

우선 할 일과 나중에 처리할 일을 분별하고

천천히 할 일과 급하게 처리할 일을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바라본다면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몰두하게 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무작정 집착하는 상황으로 빠지기 쉽다.

특히, 걱정이 되는 것은

일의 순서가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단해 보아야 하겠지만

조율할 여유도 없이 급하게 추진을 하게 되는것이다.

일의 순서를 정하고 일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순서대로 차근하게 풀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앞에 공약한 내용을 약속대로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는 견고한 마음만 지니고 있다면

집무실 이전을 굳이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물도 급하게 마시면 체하게 되어있다.

그 만큼의 실수도 시행착오도 따르게 마련이다.

최근 어느 조사기관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반수 이상이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보였다고 하는데

국민을 섬기며 나아가겠다는 당선인의 뜻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한번쯤은 깊이 생각해 볼일이다.

집무실 이전으로 인한 국가의 막대한 예산 집행이 예상되고 있다.

국가의 예산은 국민들이 한푼 두푼 납부한

귀중한 혈세임을 알고 소홀이 다루어서는 안된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와 안녕을 위해 시급하게 처리해야 될

당면과제부터 무엇인지 꼼꼼하게 우선 살펴 보고

우선순위와 완급을 조절하는 공약 실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조 이산 어록' 에 보면

즉 오늘 할 일은 오늘하고, 내일 할 일은 내일 해야 한다는 것이며,

일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먼저 복잡하게 얽힌 데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