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비트코인은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지적인 현상이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의 존재 자체가 오늘날 국제질서의 숨겨진 전제와 특징들을 드러낸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한 말이고, 동의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소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분들을 위시하여,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가르치시는 분, 또는 경제학을 전공한 분들이라면, 모두 '땀 흘려 번 돈이어야',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일 뿐', 등 자신들의 지식 체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강한 냉소를 내뱉는다.

인류에게 화폐, 경제란 도대체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그들의 신념체계를 굳건히 믿는 것일까?

인류가 경제를 진화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믿는 것 자체가 '승자의 기록'에 빠진 지식인의 오류일 수도 있다.

화폐 역시 사회적 장부일 뿐이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라는 책에서 5천년 전 인류가 최초로 남겨놓은 문서는 회계장부라고 밝혔다. 

인류의 화폐사용을 하나의 장부에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모든 개인이 각자의 장부를 사용하지만 위, 변조가 불가능하다면 이보다 효율적인 장부가 없을 것이다.

정부 역시 하나의 장부를 가지고 있다면, 시민의 화폐, 또는 재산권을 훼손하거나 빼앗으려는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위, 변조가 불가능한 분산된 장부를 시민 모두가 소유하고 있다면, 정부는 더 이상 유혹받을 필요가 없다.

비트코인의 소유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정부는 거래소를 통제해, 금융실명제처럼 코인소유자의 실명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개인지갑에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법으로 비트코인 소유량을 모두 국세청에 신고하라고 명령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인류는 이제 국경 너머로, 지구 반대편으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비트코인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처리할 수 있는 모둔 결제시스템과 무역방식에도 도전한다. 정부의 개입이나 도움, 힘의 억제력으로 잘못을 시정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과연 인류는 이 지혜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