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에세이다.

한 철학자가 (완전 엄친아) 늑대와 동거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철학적 사유를 읊는 책이다.

대부분의 대중 철학서적들은 두 가지 중 하나의 길로 빠진다. 철학적 사실의 단순 나열이던가, 별 관심도 없는 저자 본인의 개똥철학을 읊던가.

이 책은 그 점에서 여타 다른 서적들과 궤를 달리 한다. 그냥 글을 잘 쓰는 양반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매료되게 만든다. 우리는 글을 읽으며 자연스레 행복한 늑대와의 동거를 떠오르게 된다. 그렇게 작가와 늑대 '브래닌'에게 빠져든다.

그렇기에 작가의 생각은 단순한 개똥철학이 될 수 없다. 브래닌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내가 브래닌의 죽음 앞에서 절망하며 떠올린 작가의 철학적 사고를 어떻게 개똥철학으로 무시할 수 있겠는가! 

철학적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아마도 대중 철학서적 중 가장 높은 성취를 달성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