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비가 내려,

아이들 우산을 챙겨주었습니다.

초딩도 방과후 나가고,

큰 놈은 서울에 모임 가고,

둘째는 친구 만나러 가고,

비가 내리는 데도 아이들을 집에 가둘 수는 없네요.

방학인데 아빠랑 놀아주는 넘은 없고, 다들 지들 하고 싶은 거에 바쁩니다.

오늘 불금인데, 첫째는 서울에서 안 내려오고,

둘째도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놀고,

막내도 친구들 만날 준비만 하는군요.

이제 곧 구정인데, 얘들은 명절이라는 것 자체가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엄마 아빠보다는 그 날이라도 친구를 만나고 싶어하겠지요.

비가 내리니 조금은 마음이 줌 그런가 봅니다.

가족의 일상이 이렇게 변하다니,

언제나 엄마 아빠 없인 놀 수 없었던 넘들이었는데.

그래도 친구 없이 지내지 않은 걸 감사해야겠죠.

오늘도 황후마마랑 둘이 불금을 어찌 어찌 보내야겠습니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