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캡투자라고 들어보셨는가? 자신이 가진 돈은 얼마 되지 않는데 한국에만 있는 전세 제도를 활용해 전세금을 끼고 집을 사는 부동산 투자 형태를 말한다.

지금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그로 인한 피해가 역전세난과 함께 본격화하는 중이다.

암호화폐를 이야기하며 갭투자를 이야기하는 점이 의아할 수 있다.

혹자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갭투자를 막자는 안건을 제시할 거라 미리 글의 결과를 유추할지도 모른다.

아니다. 필자는 젼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위에서 필자는 한국에만 있는 부동산 제도가 전세라고 했다. 전세와 함께 또 주목해야 할 제도가 있다. 바로 선분양제다.

선분양제는 말 그대로 먼저 분양하는 것이다. 건설사는 모델 하우스를 지어놓고 사람들을 부르고 모인 사람들은 모델 하우스만 보고 덜컥 계약해버린다.

이때 분양권 프리이엄이 붙고 떴다방이 기름을 부으며 부동산 투기가 일어난다.

결국, 한국의 부동산 투기는 전세, 선분양, 갭투자 등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이를 암호화폐로 해결하자는 주장의 글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금의 암호화폐 투자가 부동산 투기와 닮았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재 암호화폐는 백서를 통해 자금을 모은다. 미래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각종 허황된 희망만으로 코인들에 투자한다.

마치 모델 하우스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여기에 떴다방처럼 우후죽순 총판들이 달라붙어 코인의 가격을 다단계식으로 부풀린다.

그리고 거래소에 상장해버린다.

하지만, 화려한 백서를 자랑했던 것과 다르게 코인의 실체는 없다.

마치 다 지어지지 않은 건물처럼 콘트리트 구조물만 올라온 흉물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상장하자마자 시세 차익을 노리고 코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이는 절대로 정상적이지 않은 구조다.

코인은 먼저 플랫폼이 출시되어 해당 코인의 실체가 증명되어야 한다. 그 후 거래소에 상장되어 정당한 가치를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어야만 했다.

한국의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후분양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과 일맥을 같이 한다.

그렇다. 지금까지 코인 시장은 투자는 없고 투기만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코인 회사는 백서에서 약속한 플랫폼을 먼저 상용화하는 성실함으로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스캠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플랫폼 출시 이후 상장했을 때의 가치를 정확하게 확인 후 매도하는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시장이 바뀌어야만 한다.

지금과 같은 백서, 모금, 플랫폼 없이 상장, 폭락의 과정이 계속되는 한 암호화폐 시장은 절대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가 되어 스스로 자멸할 것이다.

더불어 투자자들도 투기가 아닌 투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코인 회사들은 대체로 스타트업 기업이다. 대기업처럼 인프라가 있어서 상품을 출시만 하면 바로 성공하는 위치에 있는 기업들이 아니다.

투자자들의 인내와 관심, 협력이 끊이지 않아야만 성장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다.

대체로 지금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플랫폼 등은 크게 관여치 않고 있는 듯하다. 그저 빨리 상장해 매도하여 내 이익만을 찾으려는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그렇다. 코인 회사도 코인에 투자한 사람들도 투기 이외에는 남지 않은 시장이 현재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엄연히 시장이다. 시장의 성숙은 결국, 참여한 자들의 성숙에 달려있다.

해당 코인의 가격이 내렸다 해도 투자자들이 미래를 보고 그대들이 선택해 투자한 시장이다. 욕설과 비난만이 아닌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에 집중해도 부족하다.

이제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

코인 회사는 상장 전 플랫폼을 출시해 실체를 확인하여 주고 투자자들은 더 많은 관심과 격려로 해당 기업이 잘 성장하여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암호화폐의 미래는 투자자들의 손에 달려있다.

민주주의가 국민의 손에 달렸듯 성숙한 암호화폐의 발전도 바로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필자소개 

김관운

전) 조은뉴스 편집국장

전) 한국언론인연합회 사무국장

현) JK경제연구소 소장 

현)보라빛거래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