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사회학]⑤

친구의 친구 디지털 인맥

데이비드 버커스(David Burkus)는 자신의 저서 『친구의 친구』(Friend of a Friend)를 통해¹⁾ 새로운 모임이나 칵테일 파티에서 낯선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거나, 명함을 나눠주거나, SNS 에 새로 등록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존 네트워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또 <포천>지에 의해 ‘세계 최고의 네트워커’로 선정된 리프킨(Rifkin)은 인적 네트워크의 연락처들이 단순한 집합이 아닌 연락처와 연락처 사이의 연결 관계를 그린 ‘지도’로 파악했다. 그는 이 ‘약한 연결’이라는 자원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²⁾

우리가 카톡기능, 소위‘단톡방’을 통해 가입된 회원들 간에 공유된 주제를 대화로 이어가는 것이 이제는 일상화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여러 명의 친구들(현재 기술로는 3명)과 동시에 음성 및 회상통화, 즉 그룹채팅도 가능 하게 되었다. 올해 초 페이스북의 F8 개발자 컨퍼런스(Facebook's F8 developer conference)에서 발표된 최신 그룹 음성 및 화상 통화 기능이 실현된 것이다.³⁾  이로 인해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잡아 직접 얼굴을 볼 수 있는데도 온라인으로 친구를 ‘보는’것을 선택 하고, 우리는 이 편리한 방식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점점 더 익숙해져 갈 것이다.⁴⁾  그래서 사람들의 점점 더 전자적으로 의사소통 즉, 기계를 통해 타인과 접촉하려고 한다.⁵⁾

이미지출처 https://says.com/my/tech/whatsapp-s-new-feature-allows-you-to-video-call-multiple-friends-at-the-same-time

그동안 우리 삶에서 거품처럼 부풀려 생각하게 된 것 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이다. 특히 관계망을 가져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성공=사회적으로 아는 사람 수’라는 등식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즉, 스마트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전화번호가 입력됐는지가 자신의 성실한 사회 활동을 증명하는 바로미터라고 여긴다.⁶⁾  디지털인맥 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

올해 초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디지털 인맥이 있다`고 답했다.⁷) 그리고 ‘디지털 인맥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외로움을 달래게 되었다’는 의견이 40.7%로 가장 많았다. ‘궁금한 정보를 쉽게 얻음(27.1%)’, ‘제품 홍보ㆍ마케팅 등 업무와 관련된 도움(17%)’, ‘행사ㆍ이벤트 등에 초청(13.6%)’, ‘이ㆍ전직에 도움(1.7%)’ 순으로 나타났다.⁸⁾

실제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국내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5월 25~26일)결과, 전체 응답자 중 89.8%가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고 답했다.⁹⁾

디지털 인맥을 맺게 된 방식(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34.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개인 SNS를 통해’ 25.5%, ‘취미ㆍ친목 등의 동호회나 커뮤니티를 통해’ 22%였고 ‘가수ㆍ배우ㆍ스포츠 등의 팬클럽을 통해서’라는 답변도 18.2%나 됐다.¹⁰⁾

‘디지털 인맥’이라는 용어와 더불어 SNS와 관련된 신조어도 숨가쁘게 쏟아져 나온다. ‘디지털 스킨십’ ‘인맥다이어트’ ‘관태기’ ‘디지털단식’ ‘디지털디톡스’ ‘페친’ ‘카페인우울증’ ‘스몸비현상’ ‘디지털원주민’ ‘디지털유목민’ ‘퍼핑’ ‘인맥거지’ '인간관계 리셋 증후군' ‘티슈인맥’......다 SNS시대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¹⁾ DB David Burkus(davidburkus.com), Friend of a Friend: Understanding the Hidden Networks That Can Transform Your Life and Your Career

²⁾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서평] 친구의 친구...인생과 커리어가 바뀌는 ‘약한 연결’의 힘, 2019.02.22

³⁾ Published by Tamara Jayne, WhatsApp's New Feature Allows You To Video Call Multiple Friends At The Same Time, says.com, 01 Aug 2018,

⁴⁾ 셰리 터클, 대화를 잃어버링 사람들, 황소연 옮김, 민음사(20118), P.238

⁵⁾ 원더플마인드, 왓츠앱: 친구이면서 동시에 적 같은 앱, wonderfulmind.co.k, r, 2017-11-30

⁶⁾ 양창순 마인드앤컴퍼니 대표·신경정신과 전문의, 관계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한겨레21, 2017-04-08

⁷⁾ [윤선영 매경 기업경영팀 연구원], [비즈니스 인사이트] 교류 활발해도 외로움을 겪는 직장인들…, 매일경제, 2018-07-19

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직장인 45% “디지털 인맥 보유…외로움 달래요”, 02/23/2018

⁹⁾ 홍상지·윤재영 기자, “하루 카톡 500건”…관태기 빠진 한국, 중앙일보, 2016.08.19

¹⁰⁾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직장인 45% “디지털 인맥 보유…외로움 달래요”, 02/23/2018 [직장인 10명 중 4~5명은 외로움을 달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가 ‘디지털 인맥이 있다’고 답했다]

*필자의 저서목록: 나의 서재(bookk.co.kr/khn52), khn5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