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수능개편안공청회를 걱정한다.

오랜 기간,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공청회를 했고

교육부는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한마디로 개혁을 포기하고 교육을 부모세대의 욕망에 담그고 말았다.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시작한 수능개편공청회이다.

그런데 그 결과는 2015년 교육목표인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를 뒤집어 암기식 교육으로 완전히 되돌아간다고 결론을 내렸다.

피켓이 말하고 있는 것은

교육부가 공청회에 내어놓은 1안과 2안이 모두 철학의 부재, 시대를 읽는 눈이 없는, 다시 말해서 복지부동의 탁상공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는 공청회 방식이었다.

방탄이 생각난다.

방탄에게 차라리 2021 수능개편안을 맡겼으면 나았을 것이다.

방탄이 살아온 방식, 방탄이 노래하는 가사, 방탄이 유엔에서 연설한 내용들이 수능개편안의 취지이다.

처음 수능개편 논의가 시작된 것은 문제풀이 위주의 단편적 정답찾기, 실수 줄이기 위주의 비교육적 수능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국민적 요구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미래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교육과정과 수능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2015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과 교실수업의 개선, 융․복합적 사고력과 통찰력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고 하고, 2015교육과정에 적합한 수능개편안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 수능개편안을 보면 사고력을 키우고,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해달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눈감았을 뿐만 아니라, 교육부 스스로 밝힌 2015 교육과정의 목표를 부정하면서, 오직 대학 입시의 변별력을 만들라는 대학과 사교육 기관의 요구에만 충실하게 반응했다.

제안된 1안은 통합사회, 통합과학 시험에 탐구과목을 하나 더 추가하면서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늘리고, 자발적인 선택과 참여식 수업과 발표 및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이루어낸 고교학점제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합쳐진 기형적인 평가체제를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최악의 안이 탄생한 것이다.

2안은 전 과목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를 개설한 취지를 살릴 수 없고, 탐구 과목을 추가하는 것은 1안과 차이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내신절대평가 실시 계획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다시 말해서, 수능절대평가 이후에 가중될 내신경쟁을 생각해 보지도 않은 것이다.

핀란드의 교육방식이 이미 우리 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

나는 과감히 학생들이 학교교실 밖으로 나오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교시간도 하교시간도 없어야 한다.

교육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교사는 부모일 뿐, 학교 교실에서는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다.

부모도 교육의 의무를 교사에게 전가시켜서는 안된다.

이번 공청회에서 부모들의 목소리는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자기 자식들을 교실지옥, 사교육지옥으로 몰아넣는 데 열성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우리 세 딸들에게 공부하라고 한 적이 없다.

공부하지 말라고는 여러번 말했다.

시험기간을 앞두고도 바다로 데리고 갔다.

학원은 한 군데도 보내지 않았는데, 큰 아이 고2때 수학학원에 보내 달라고 해서 1개월 끊어준 것이 모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