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영수증 사진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카드 사진 올려봅니다.

의도해서 얻는 습관도 있고 우연하게 시작해서 독특한 습관이 되기도 합니다.

와이프랑 연애 시절 카드 영수증 버리는 것 귀찮아 한 번에 버릴라고 모아둔 적이 있습니다.

뒷주머니에 잔뜩 들어있던 영수증을 대충 아무 곳에 던져 놓았습니다.

연애라는 것이 완전히 순탄 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있다하더라도 작은 오해로 싸우기도 하고 내 의도라 달리 움직이는 사람보면 답답해서 짜증이 나기도 하고 별 것도 아닌 일이지만 요상하게 마음 틀어져서 말다툼이 되기도 하고..

와이프랑 연애 시절 크게 싸운 적이 있습니다.

서로가 헤어짐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수일을 연락을 두절 한 채 저는 저만의 굴에 들어가 우물을 깊숙하게 파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좁은 고시원 방 정리하다가..

뭉퉁어리로 모아놓은 카드 영수증을 보게 됩니다.

그녀와 했던 모든 기록들이 다 남아 있었습니다.

날짜와 시간 그리고 함께 사용한 것들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강남CGV에서 본 '로보캅'영수증이며 그 날 갔던 편의점 영수증이며 그녀와 함께 먹었던 찜닭영수증까지 다 나와 있었습니다.

한편의 책과 같았던 우리의 추억들이 생동감 있게 제 앞으로 성큼 다가옵니다.

눈물이 핑  도는 것이 모든 것들이 내 잘못임을 알게 되었네요.

즉결 사과하고 내 고집 꺽게 됩니다.

그것이 계기였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어디를 가게 되면 그 때 사용했던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날짜별로 지퍼락에 모아놓습니다.

꽤나 모았습니다.

작년 결혼 기념일에는 노트 한 권 사서 결혼식 하면서 사용했던 영수증을 날짜별로 했던 것들을 기재하여 책 한권 만들어 주었습니다.

둘이 한참을 머리 맞대고 수다 떨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책은 만들지 마십시오..

잉크가 휘발되어 백지가 됩니다...

밀봉 하시고 빛과 바람 닿지 않게 보관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특별한 날에 사용한 영수증만 모아 사진 찍어 책으로 만들어 보아야겠다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저만의 타임캡슐 이정도면 쓸만하지 않습니까?

저는 좀 세밀하고 세심한 편인데..와이프는 애교는 있으나 좀 무심한 편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며 회상하려 해도 와이프는 대부분을 기억을 날려 먹네요..

이렇게라도 과거를 남길만한 것들..모아..훗날 와이프의 흑역사 제가 폭로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건 타임캡슐의 마이너스한 요소가 되겠지만..증거가 많은 한 언제나 저의 승리입니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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