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Stealth)는 ‘몰래 하기’ 또는 ‘은신’이라는 의미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스텔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스텔스 전투기나 스텔스 전폭기를 

먼저 떠올리게 됐다. 

그만큼 스텔스기는 현대전의 핵심 요소가 됐다. 

스텔스기를 보유하느냐 보유하지 않느냐, 스텔스기를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됐다. 

   스텔스는 F-35의 가장 큰 특징이다. 

날아다니는 금속제 비행체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 눌 수 있는데, 하나는 기체 형상을 각지게 만드는 거다. 

최초로 실전 배치돼 스텔스 공격기의 대명사가 된 F-117 나 이트호크는 

물론 F-22 랩터도 꽤나 각진 형상이다. 

이는 레 이더 전파를 난반사시키기 위해서다. 

레이더의 탐지 원리는 발사한 전파가 물체에 맞고 되돌아 온 반사파를 

감지하는 거다. 

이를 통해 물체의 위치와 거 리, 속도를 확인한다. 

따라서 스텔스기는 적의 레이더가 발 사한 전파를 반사시키지 않거나 

적어도 레이더 방향으로 반사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무조건 형상을 각지 게 만든다고 해서 피탐—적의 레이더에 

탐지되는 것—을 100% 막을 수는 없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바로 전파 흡수 물질인 RAM(RadarAbsorbent Material)이다. 

흡수된 전파는 물질 내부에서 계속 되튕기다가 열에너지 형태로 변환된다. 

RAM을 장착 하면 레이더 반사면적 RCS(Radar Cross Section)가 극 적으로

 낮아진다. 

레이더에서 흔히 사용되는 주파수인 X밴 드 대역의 전파를 쏘았을 때 

단발 제트엔진을 갖춘 비스텔스기인 미그-21의 RCS는 4㎡다. 

이에 비해 F-35는 0.15㎡ 의 RCS를 보인다. 

즉 레이더상에서 F-35는 새나 골프공 크기로 인식된다는 거다. 

RAM의 연구와 개발을 위해 전 세계가 뛰어든 상황—한국 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스텔스기의 개발과 운영의 핵 심은 이 RAM을 개발하고, 

어떻게 장착하고(도료의 형태로 바른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승부다.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하기에 B-2 스텔스 폭격기는 RAM 도료 관리를 

위해 격납고에 에어컨을 설치해놓고 냉장 보관을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서도 한 번 출격하고 돌아오면 RAM 도료를 아예 다시 

입히기도 한다.        스텔스기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통상 기체보다 유난히 정비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실상 스텔스기 도입보다 중요한 건 스텔스기의 관리와 정비다. 

김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