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희귀질환 치료제인 ‘헌터라제’로 9월쯤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헌터라제 현지 마케팅·판매는 GC녹십자가 지난 1월 계약을 체결한 중국 캔브리지가 맡는다. 

헌터증후군은 ID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헌터증후군은 남아 10만~15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70여명, 전세계적으로 2000여명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헌터라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정제된 IDS 효소를 정맥 투여해 헌터증후군 증상을 개선한다. 지난 2012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 현재 전 세계 10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헌터라제 1분기 수출액은 약 57억원 수준이다.

중국은 외국 제약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국가로 알려져 있다. GC녹십자는 그러나 현재까지 중국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허가 받은 의약품이 없다는 점, 중국 NMPA가 최근 발표한 121개 희귀질환 관리 목록에 헌터증후군이 포함돼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장 진입 가능성이 밝다고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앞서 5월에도 NMPA에 유전자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혈우병은 혈액 내 응고인자가 없거나 부족해 발생하는 선천성 출혈질환이다. 부족한 응고인자 종류에 따라 혈우병 A, 혈우병 B, 혈우병 C로 나뉜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중국 내 전체 환자 중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가 20% 수준에 불과한데다 중국 혈우병치료제 시장이 유전자재조합 제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그린진에프와 같은 치료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최근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 백신 사업에 이어 희귀질환치료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한 연구조직 RED(Research & Early Development)본부가 주축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희귀 의약품 시장은 지난 2013년 100조원에서 오는 2020년 200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제약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무한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