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더위가 시작되는가 싶게 아침 햇빛이 후덥지근하고 뜨거운 기운이 돈다. 

동향인 우리집의 위치가 그렇다. 커텐을 내릴까 하다 그만 두었다. 

작은 선풍기를 틀고 앉으니 나름 시원하다. 

나는 평좌를 좋아해서 바닥에 폼벼게를 방석대신으로 쓰고 앉아서 글을 쓴다. 

책꽃이에서 꺼내놓은 책이 20여권 시집이 대부분이지만 수필집과 잡문들이 있고 그속을 비집고 들어와 있는 책이 바로 자격시험서이다. 

'2급 소방안전 관리자' 물론 이미 시험을 치룬 책이다. 

서론이 긴것은 내용의 깊이나 분량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이건 내 호흡때문이다. 

하필 나는 2급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격시험은 정부부처가 주관하거나 산업안전관리공단등에서 실시하는데 종류와 등급이 아주 다양하고 위로 올라갈 수록 대단한 스팩이 되어 상류사회로 직행할 수도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1급시험도 아니고 2급인가. 

그것은 앞으로의 내 효용이 거기 까지 일 것이란 이야기다. 

이제 현직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것도 그렇지만 어디에서도 나를 미래를 기대하는 청춘 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세시대니 인간수명 120이니 하는것은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이 다름아니다. 

그러니 미래를 위한 일은 나에게 맡겨지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젊은 청년 일자리가 없어서 정년연장안은 금년에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양상이다. 

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큰일을 기대하면 안되는 현실이 이해는 되지만 마음을 후비는 구석이 있다. 

퇴직자의 쓰임은 그만그만한 일들을 하는 것이다. 

그 그만그만한 일들에 필요한 자격증은 1급이나  기술사, 기능사와 기장이라고하는 어마어마한 것은 절대로 아닌것 같다.

일반 3급기능사나 3급관리자 2급관리자가 앞으로의 진로이고 그다음은 수저 놓아야 한다. 

물론 자유업에 종사를 한다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겠다. 

내 호흡이 긴이유는 또하나 있다. 

퇴직을 하고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밥은 먹고 산다 쳐도 그렇다.

그런데 그 일을 할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저 책들 속에 비집고 들어가 있는 자격시험책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노심초사 나는 자격증 3종 셑트에 도전을 해야 한다. 

어느것이 걸릴지 모르니까.

이만큼 살아 왔는데 내 진로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내가 과연 세상을 살만큼 살았다고 누구에게 조언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재 자식을 바라보는 내 민낯이다.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