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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조장될 때아침 단상

 

 

얼마 전, 지인들과 경쟁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생각이 진한 여운으로 남아 오늘 아침까지 

사고의 내벽을 물들이고 있다. 그 날 적잖이 놀랐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막역히 어울려 지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까지 "경쟁은 무익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 날. 

경쟁 조장이 효과를 보는 것은 찰나일 뿐인데 

그마저도 진실한 효과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학부 때, 대학원 다닐 때, 이런 부분에 대해 오래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어떤 일을 하는 이유가 나에게(내부 귀인) 있지 않고

내 밖(외부 귀인)에 있을 때, 사람은 그 행위를

그리 의미 있게 지속하지 않는다.

처음 경쟁이 조장되면 사람들은 나름의 성과를 취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지만, 자신의 행위 근본이 자기 내면에 있지 않으므로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 행위에 싫증을 내게 된다.

보상이 따르는 경쟁이어도 그 결과는 비슷하다.

오히려 어떤 행위에 보상이 주어지면 그 행위의 동기가

내면에 있지 않다는 인식이 생겨, 사람들이 그 행위를 

오래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학 이론도 본 기억이 있다. 

보상이 너무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것보다는

보상이 자연적으로 따라온다는 인식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좀 더 좋은 방편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그 날 오갔다.

굳이 보상을 해야 한다면 조건부 문장(당신이 A를 한다면 B를 주겠다)을

지양하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고. 조건부 문장은 행위의 동기를

보상 받기에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경쟁에 가장 빨리 지쳐 버리는 사람 중 하나다.

하여 기쁜 마음으로 뭔가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거기에 과열된 경쟁 체제가 끼어들면 거기에서 몸을 물린다.

나라는 사람의 색깔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어서고(나답지 않은 모습이 나온다)

경쟁 때문에 본래 페이스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교육 장면에서든 어디에서든 경쟁 체제를 도입해

대상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보편적인 방편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옳다 그르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한 번씩 그런 의문이 든다.

이게 모두 무엇을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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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짬e(alzzame)VIP 2019-06-27 01:27:17

    경쟁은 필요악이 아닐까 합니다.
    직장생활이나 조직생활을 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자율 또는 자유와 경쟁 사이에 있는 그 어느 지점, 그 지점을 잘 선택하는 것이 경쟁에 매몰되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삭제

    • 난초나라(kjkyj)VIPVIP 2019-06-26 12:14:12

      경쟁이 좋은 방향으로 조장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참 씁슬합니다.. 좋은 경쟁은 장려해야하는 거 같습니다!   삭제

      • crosssam(crosssam)VIP 2019-06-26 02:32:37

        물질과 재화 혹은 지위 이런 것들을 모두에게 똑같이 분배할 수 없는 한 경쟁이란 것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경쟁이라는 것이 누구나가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라는 것이 씁쓸하게 만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삭제

        • sdjohn(sdjohn)VIPVIP 2019-06-25 17:29:58

          경쟁하지 않으려면 Blue Ocean으로 항해해야합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요즘은 경쟁이 심해지더군요. 심지어 창업이나 저작권도 빼앗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니....   삭제

          • 규니베타(ai1love)VIP 2019-06-25 12:53:22

            경쟁이 없다면 좋지만...
            사회가 경쟁을 조장하고...
            자본주의 사회 자체가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니...
            학교 역시 비슷한 방향에서 멀어지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이른바 공정한 경쟁이 되기를 기원할뿐...   삭제

            • 은비솔99(rose3719) 2019-06-25 11:04:54

              어느정도의 경쟁은 살아가면서 필요한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현재 혁신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다른 학교와 달리 경쟁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일반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하는데 못따라갈까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ㅠ.ㅠ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6-25 10:43:53

                말씀처럼 저도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 교육이
                그렇게 조장되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스스로가 하는 일에
                확신할 수 있는 진정한 기준을 만들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목표물 쟁취만을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은 감수성, 관대함, 내면의 깊이를
                만들 연습장이 없는거니까요.   삭제

                • 무한천공(sizers)VIP 2019-06-25 09:48:21

                  우리나라 만큼 모든 걸 경쟁하는 나라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것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삭제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19-06-25 09:24:00

                    경쟁, 이게 과연 무었을 위한 것인가? 적절한 물음인것 같습니다.
                    잘하기 위한 것이죠. ㅎㅎ 뭘잘했!!!
                    저도 그렇다고 하면 웃을지 모르겠네요.
                    경쟁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리고 경쟁을 못합니다. 지는게 많아요. 그런데 죽기 살기로 하면 저는 이깁니다. 그게 그렇게 안되요. 이유는 죽을지경이 아니겠지요.
                    하라고 하면 안하는 사람이 저입니다. 각설하고
                    경쟁은 백해 무익입니다.
                    만약 경쟁이 자신의 내외적 발전을위한 과재라면 통 할 이야기 겠습니다.
                    경재이라는 결론은 비교우위를 가리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에서 멀어지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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