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의 와이프네 집안(처가)에 대해 와는 상당히 대면거리고 낯설어했었습니다.

왁자지껄 시끄럽고 쉴 새 없이 사람이 찾아오는 처가에는 김치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고 매끼마다 고기반찬 나오고 집안에 계란과 우유가 떨어지지 않는 집이라 저는 적응을 잘 못했습니다.

항상 금전적인 부분에 치여 살았던 내 집안은 반찬이라고 하면 무채김치와 가지나물 그리고 멸치볶음 정도로 생일상이거나 명절날이 아니면 쉽게 고기반찬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함을 처가에 들일 때 저는 저 혼자 짊어지고 들어갔습니다.

처가의 인친척에 처조카까지 대식구들이 저를 반겼습니다.

무슨 일이 있다 싶으면 모여 회의를 통해 의결수렴을 하는 대가족 분위기 사실 저는 힘들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장모님이 제 손을 덥썩 잡아주고 사위가 남긴 밥을 덥썩 드시는 장모님의 모습도 워낙 이질적이라 사랑이 부담스럽고 눈치가 많이 보였습니다.

와이프의 주황색 오로라의 비결은 '사랑'이었습니다.

워낙 사람들 사이에서 무한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라 의심도 없고 천성이 밝을 수 밖에 없게다고 생각들었습니다.

받는 걸 익숙해지는 과정이 저는 좀 쉽지 않았습니다.

뭐든 "예쁘다" "잘한다" "착하다" 칭찬만 해주시는 처가 어르신들의 말도 어느날은 두렵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에게 신뢰를 잃게 되어 어느 순간 '미운사람' '내딸 고생 시키는 사람'이라는 말이 돌아올까 사랑은 더 큰 무게와 짐으로 느꼈기때문입니다.

안절부절..미움 받을까 두려움 마음에 처가 식구들만 보면 바싹 긴장하며 군대를 재입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시간 앞에 처가식구들의 정이며 분위기며 그리고 그들만의 사랑에 익숙해졌습니다.

지금은 장모님과 농담도 합니다.

장인어른과 둘이서 산책도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가식구들은 또 다른 의미의 저의 가족입니다.

지금은 와이프도 정말 좋지만 처가 식구들도 정말 좋아서 이들을 만날 것을 저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처남과 가끔 PC방을 갑니다.둘이서 베틀그라운드를 하면서 의리를 다졌습니다.

작년보다 올해가 처가 식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아마 내년에는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되고 그로 인해 다른 두 가족이 하나의 큰 가족이 되고 친구들과 내 형제들과 다른 느낌의 공동체...결혼이 주는 또 다른 복에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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