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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탕국수 (일미매운탕)

지난 주 금요일 점심으로 먹었던 어탕국수입니다.

어탕국수는 엄마의 손 맛이 녹아있던 음식이라 (비록 그 때 먹었던 어탕국수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가끔 먹는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두 군데서 먹어봤는데 두 집 중에서는 이번 식당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도>

 

대구시 동구 방촌역 바로 인근에 있는 '일미매운탕'입니다. 어탕과 관련되는 메뉴는 '어탕, 어탕수제비, 어탕국수'가 있습니다. 가격은 6,000원대입니다.

저는 '어탕국수'를 먹었습니다. 제가 먹었던 어탕국수 사진입니다. (이 때는 '오늘의 미션' 과제가 나오기 전인데 혹시나 몰라서 찍어두었던 사진입니다. 식당 사진도 찍어둘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느 어탕국수처럼 국물은 빨간 색입니다. 어탕 국수는 자주 먹는 편인데 그 때마다 왜 빨간 국물일까?하는 의문을 품었었는데 오늘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어탕의 특성상 비린내가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비린내를 잡아주기 위해 고춧가루를 더 쓰고 더 짭짤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식당의 경우에는 너무 짜서 먹기조차 힘든 경우가 있더라구요.

혹시라도 기회가 되시면 이 집의 어탕국수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00점 기준으로 90점은 되는 것 같습니다.

'어탕국수'하면 어릴 때 생각이 납니다. 여름이 되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쪽대(반두)를 들고 시냇가나 도랑에 나가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제법 큰 물고기는 제법 쓸모가 있는데 크기가 작은 물고기는 잡아와도 처리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애써 잡아왔는데 버릴 수도 없고, 그럴 때 엄마(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라고 불러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직'엄마'라고 합니다.)께서는 어탕국수를 해 주셨습니다.

물고기를 삶고 채로 뼈를 걸러내고 하는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마당 한 켵에 있는 채소를 뜯어서 넣고, 풋고추도 좀 넣고..

엄마가 해 주신 어탕국수는 회색이었습니다. 물고기를 걸르면 흰색이라기 보다는 회색빛의 육수가 나왔습니다. 당시는 고춧가루가 귀했기 때문에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넣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때입니다. 채소도 물론 호박잎이나 들깻잎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쌀밥 먹기도 힘들어 겨울이면 보릿쌀을 삶아놓고 끼니늘 해결하던 때이다 보니(1980년대, 그렇게 가난했나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시골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었지요.

비린 내 같은 것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의 손맛이, 음식의 귀함이 사소한 모자람을 채우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엄마가 해 주신 '어탕국수'를 그대로 먹을 수 있게 된다면 비린 내를 느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어탕국수는 어디에서든 먹을 수 없는 것이기에 옛날보다도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어탕#어탕국수#일미식당#천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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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mo(kondora)VIP 2019-07-10 14:18:58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요리들을 접했을 겁니다.
    저도 시골에서 자란터라 반도를 가지고 냇가에서 잡어들을 잡아 잡탕을 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국수, 수제비, 라면등 여러종류의 사리를 넣어 참 맛나게 끓여 먹었었는데, 지금은 별로 땡기지가 않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먹을게 그리 많지 않았고, 지금은 먹을게 너무 많아 제 입만도 요즘 인스턴트 식품들의 맛으로 변해버린 것 같아 그런 것 같네요..
    그래도 메기메운탕은 제법 먹습니다..ㅎㅎ   삭제

    • 윌비리치(lswlight)VIP 2019-07-10 11:18:17

      와 어탕국수라니... 어머니가 어탕을 좋아하시는데 어탕국수는 한번도 안먹어봤네요 어탕에 국수를 조합한거인가보네요 ㅎ   삭제

      • 난초나라(kjkyj)VIPVIP 2019-07-10 00:24:54

        어탕국수는 처음봅니다! 매운탕에 면을 넣은 음식이라.. 무슨 맛일지 궁금하네요~! 매운탕을 보니 추어탕이 급 생각나네요~! 제가 요즘에 추어탕에 빠졌거든요.^^   삭제

        • 송이든(widely08)VIPVIP 2019-07-08 23:22:03

          우리동네에도 어탕국수 집이 있는데 다들 안먹으려고 하네요. 혼자 가기도 그래서 참고 있는데
          정 안되면 혼자라도 가봐야겠네요. 벌쭘하겠지만   삭제

          • 무아딥(MuadKhan)VIP 2019-07-08 19:18:19

            지금의 어탕국수는 옛날의 것과 달리 비린내보다는 짠맛이나 매운맛이 더하지만 그럼에도 옛날의 어탕국수는 추억과 정성이 깃들었기에 더욱 생각나실 겁니다. 뭐든지 요리는 정성으로 만들어진게 최고죠.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7-08 16:48:33

              어렸을 때 엄마가 해 주신 맑은 어탕국수에서는 비린내가 날 수 없을것 같네요.
              시절도 시절이고 기억속의 엄마 음식은 맛있는 맛만 나니까요.^^
              그 때는 순수한 고유의 맛이고 지금은 양념 맛이 강할 것 같네요.   삭제

              • 억수로빠른 거북이(turtle7997)VIPVIP 2019-07-08 15:27:42

                기름기가 많은 바다 생선 보다는 기름기가 적어 시원하고 깔끔한 민물생선 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어릴 때는 민물생선특유의 냄새와 제피 냄새 때문에 피하던 음식이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입맛도 변하는지 과음한 다음 날 해장용으로 자주 찾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음식을 통해서 엄마(?)를 추억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음식이겠네요^^   삭제

                • 은비솔99(rose3719) 2019-07-08 14:45:43

                  어탕국수라서 비린내가 날듯 한데 해물탕 정도의 비릿함은 참을수 있을듯 하네요..^^사진상으로 볼때는 먹음직 스럽긴 한데..   삭제

                  • Tanker(icarusme)VIPVIP 2019-07-08 14:33:56

                    음식 이름에서도 비린내가 연상되는데 그걸 잡아내려면 정말 많은 양의 향신료가 필요하겠습니다. 자도 비리내는 딱 질색인데 비린내가 잡힌 국수라면 도전해 보고 싶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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