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그리워서 

기차를 탓네.

온갖 오물들이 묻어 있는 실내.

그래도 유년의 냄새는 언제나 구수했네.

시간은 머리 위로 붕붕거리며

이미 지나가버린 낮과 밤들을 돌이키고 있었네.

어린시절,

헬로우를 외치며 트럭을 따라가던

오빠들은 어디에 있나.

흙먼지 속에서 

껌을 자랑스럽게 씹던 친구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그러나 필름이 끊긴 자막처럼

기억은

슬프게 잘려진 시간의 편린들 속에 

감춰져 있어,

꿈을 꾸지 않는 밤에는 

곰팡네나는 건빵 냄세조차 맡을 수 없네.

너무 오랜 세월을 잊고 있었던 

나를 욕하지 말게나,

우린 모두 실향민이지 않은가.

어머니가 그리워서

기차를 탔네.

기차 바퀴가 돌아가고

고향으로 가는 길목 어딘가에 

혼자 내려서면,

유년의 낯선 내가 두려워 

언제나 눈물 속에서 잠이 깬다네.

그리운 어머니,

나를 안아 주세요.

외침 소리는 메아리가 없네.

.

.

.

메아리가 없네.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