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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애착 육아

 

 

 

포 대 기

 

요즘은 서양식 육아 방법들이 많이 들어와서 수면 패턴, 배변에 다가 하물며 수유 시간까지 통제한다니 이건 육아가 아니라 훈련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뿐일까? 우아하게 비싼 유모차를 밀고 가는 그 모습 뒤로 육아와 훈련이라는 말이 겹쳐진다. 억지로 이들 훈련을 통해 아이들이 울게 되었을 때 훈련이 통했다기 보다는 울고 보채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 어린 나이에 이미 알아버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울고 보채는 아기를 올바른(인터넷과 책에 나오는) 육아법이라며 바라만 봐야하는 엄마의 딜레마와 심적 고통은……?

서양식 육아법이 들어온 것은 몇 십 년 안 되지만 이를 따름으로 인해서 엄마가 자연스레 가지는 아기에 대한 직감과 육아 본능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요즘은 외국 엄마들 사이에서도 포대기가 유행이라는데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하여, 고학력에다가 잘 나가는 뉴요커 엄마들 사이에서도 그 유용성과 함의로 인해 핫아이템이 되다보니 유투브에서도 포대기에 관한 영상들이 자주 보인다.

포대기가 육아와 노동을 동시에 강요하기 위한 슬픈 발명품일 수도 있겠지만 세상 너무 삭막하게만 보지 말자.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낮선 환경을 접하며 긴장과 스트레스를 느낄 때 태어나기 전 엄마의 자궁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가진 것이 포대기로 등에 업힌 상태가 아닐까 싶다. 등을 감싸고 엄마의 심장소리와 체온을 느끼면서 태어나기전의 그 평안함을 체험함으로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것이고, 엄마는 아기의 모든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일 상속에서 끊임없이 아기와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엄마의 등에 업힘으로써 두 손이 자유로운 엄마는 육아와 함께 그에 필요한 가사를 돌볼 수 있고, 아기는 엄마의 등 뒤에서 엄마가 하는 일을 보면서 간접경험을 하고 세상에 대해서 눈을 떠가게 된다.

 

아기를 업고 외출을 할 경우 아기는 엄마의 등 뒤에서 엄마의 눈높이로 세상을 또 사람들을 보고, 엄마가 하는 대화를 듣고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피부를 통해서 느끼게 된다. 엄마가 인사하는 사람, 엄마가 만났을 때 즐거워하는 사람, 또는 싫어하거나 긴장하게 되는 사람들을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자리에서 세상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는 가장 자연스럽고 쉬우면서도 바람직한 사회화의 시작이라 생각 된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자상한 해설자를 옆에 둔.....

이렇게 엄마와의 스킨십이 많고 소위 말하는 ‘끼고 사는’ 육아를 경험한 아이들이 보다 사회를 잘 받아들이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또 사회성과 독립성도 강해진다고 한다. 엄마중심의 미국식 육아로 인해 미국사회에서 청소년기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보행기며 아기 의자 그리고 유모차등으로 아기를 너무 일찍 품에서 떨어뜨리려한 결과물일 것이다. 이렇게 아기를 정작 필요한 시기에는 떨어뜨려 놓아 그 장점을 다 놓친 후에야 지능과 감성을 키우겠다며 각종 놀이기구와 교구재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아기가 칭얼거리는 이유를 할머니가 먼저 알고, 포대기에 쌓인 체 엄마나 할머니가 불러주는 단조로운 흥얼거림의 자장가에 아기가 더 쉽게, 그리고 더 빨리 잠이 드는 이유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외국의 육아 방법이라는, 또 육아의 전문가라는 권위(?)에 눌려 정작 소중한 육아 본능과 육아에 대한 우리의 깊이 있는 철학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그래도 남자가 함부로 할 얘기는 아니라며 째려보거나 마음속으로 짱돌을 날리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포대기’라는 그 촌스러운 도구 하나가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엄마의 편리함에 중점을 둔 미국식 육아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애착 육아’라는 거창한 이름의(그래도 결국은 ‘끼고 사는’ 육아 방법) 육아방법이 사회운동으로 등장했지만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조상들이 해 왔고, 우리의 할머니가 해 왔고 또 우리가 자라왔던 방법이라는 것을, 이것이 우리의 전통 육아 방법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우아’와 ‘세련’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촌스러워 보이기 까지 하는 ‘포대기’ 하나가 육아를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 방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포대기#애착#육아#스킨십#사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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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빛반짝+ +(douall)VIP 2019-07-11 09:13:07

    유모차에 태우고 뒤로가는거 정말 아이들에게 안좋다고 하더군요.요즘엔 엄마들이 애 키우기 귀찮아하고 힘들어해서 점점 부모에 대한 정도 떨어져 나가는것 같아요.포대기로 업으면 다리가 벌어진다고 어느샌가 사라졌던거 같네요.ㅎㅎ   삭제

    • 난초나라(kjkyj)VIPVIP 2019-07-10 22:11:39

      포대기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 포대기를 못 본 거 같네요.. 요즘에는 거의 다 앞으로 아기를 안아주는 제품만 본 거 같습니다.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7-10 15:44:36

        육아서, 육아 용품들이 너무 많아서 그 중 자기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기도
        힘들 정도인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기를 등이나 가슴으로 품지 않고
        앞을 보도록 안고 가는 모습이 너무 낯설고 아기에게 힘들어 보이더군요.
        따뜻하게 품어야할 시기 놓치고 지성, 감성을 키우겠다고 교구와 프로그램에
        밀어 넣는 관경, 반성해야 할 장면인것 같습니다.   삭제

        • Tanker(icarusme)VIPVIP 2019-07-10 08:31:05

          포대기 하나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고 사랑이 묻어나네요.
          그러고 보면 우리 어르신들의 지혜가 대단해요.
          외국사람들이 따라할 정도라면 어느정도 검증됐네요.   삭제

          • 알짬e(alzzame)VIP 2019-07-10 00:52:29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의 원인도 님의 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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